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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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십자가는 예수가 가장 덜 중요해지는 자리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태오복음서 25장에서) 예수께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던 묵시문학 전통은 말하자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이상향, 즉 하느님의 온전한 통치의 실현이 현재 심각하게 결핍된 현실, 그 간극을 어떤 식으로든 채워보려고 하는 몸짓일 것입니다. 그 현실에서 중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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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주인이 돌아올 때가 언제인지 모르니 깨어있으라
"행복하여라,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입니다." (마태오복음서 24장에서) 주인이 돌아올 때가 언제인지 모르니 깨어있으라는 기성종교체제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이들에 대한 경고의 말씀인데, 흔히 기득권에서 제외된 이들을 협박하는 말씀으로 곡해되어 전파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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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짠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가는 종교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마태오복음서 23장)가톨릭교회는 지난날 부끄러운 일들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중세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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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억눌린 이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이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마태오 복음서 23장 일부) 오늘 복음구절은 위선에 가득 찬 기성 종교체제와 그 체제를 구성하는 성직자들을 향한 예수의 일갈입니다. 오늘 묵상은 레오나르도 보프의 글에서 빌려오고자 합니다. 보프는 "생태신학"의 이끄는 글에서 리우데자네이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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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예수와의 만남은 예수를 바로 알아보는 순간"
"와서 보시오.""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당신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요한복음서 1장 중에서) 복음서는 무엇보다 "만남"의 기록인 것 같습니다. 매 장마다 만남의 이야기들이 빼곡합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언제나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변화가 발생하는 순간만이 만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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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대주교 34
“여러분이 누구인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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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여러분도 떠나고 싶습니까?"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여러분도 떠나고 싶습니까?""우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 6장 일부)복음은 혁명적인 글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떠나든지, 생명을 발견하든지, 둘 중 하나의 길을 요청합니다.의로움을 추구하든지, 비겁함에 남든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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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도 꽃, 북쪽에도 꽃이 핀다.
남쪽에도 꽃, 북쪽에도 꽃이 핀다.남쪽 바다에 큰비 큰바람 몰려오기 전에일렁이는 파도 흰 거품을 보며‘완마~, 바다꽃, 펴부렀네.’ 한다.북에서 온 우리 아이떨어지는 빗방울 바라보며‘와, 비꽃이다.’ 반긴다.주름진 어머니 얼굴에 핀 검버섯우리는 저승꽃이라 부르고부모 잃고 떠도는 아이북에선꽃제비~ 라 부른다.이렇듯삶의 두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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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태 신부의 오늘 미사 (15.08.23)
이제 이번 주중이나, 다음 주가 되면, 거의 대다수의 학교들이 개학을 한다. 여름휴가, 여름 방학도 다 끝나고, 직장인들은 직장으로, 학생들은 학교로 되돌아오는 주간,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주간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한창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면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이 시점에서 어수선했던 우리 복산 성당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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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대주교 33
“우리가 설교하는 폭력은 칼이나 미움의 폭력이 아닙니다.무기를 쟁기로 만드는 사랑과 우정의 폭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