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영상 갈무리)레오 14세 교황이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전 세계 청년들에게 서울로의 순례를 초대했다. 교황은 이번 대회가 단순히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는 행사가 아니라 신앙을 깊게 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지닌 청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22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 각국의 청년들에게 서울에서 함께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참가 등록이 시작된 날이자, 세계청년대회를 시작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전례 기념일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가를 독려하며 이번 초대가 새로운 도시를 구경하라는 의미를 넘어, 신앙과 우정, 희망의 순례 여정에 함께 나서자는 부르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순례는 다른 지역의 그리스도교 성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느님을 개인적으로 더욱 깊이 만나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더 큰 일치 체험할 것”
교황은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만나 서로의 신앙과 삶을 나누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만날 청년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다양성 자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더 깊은 일치를 이루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청년들이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신 다양성 덕분에 더욱 큰 일치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지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대회가 청년들에게 신앙을 더욱 깊게 하고 세계 곳곳의 형제자매들을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평생 이어질 우정을 맺고 기쁜 추억을 만들기를 희망했다.
이번 메시지는 세계청년대회의 창설자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기념일에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과 1985년 로마에서 열린 청년 모임을 계기로 1985년 세계청년대회를 제정했으며, 이듬해 첫 교구 차원의 세계청년대회가 열렸다. 레오 14세 교황은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전했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 문을 활짝 여십시오”라는 권고를 다시 상기시키며 청년들에게 용기를 당부했다.
“꿈과 희망뿐 아니라 상처와 어려움도 가지고 오십시오”
레오 14세 교황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언급하며 청년들에게 삶의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순례에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이 순례길에 여러분 자신과 마음속에 품은 모든 것을 가지고 오십시오. 여러분의 꿈과 열망, 희망뿐 아니라 상처와 어려움까지도 함께 가져오십시오.
교황은 하느님께서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시며, 그들의 희망을 일깨우고 충만한 생명과 기쁨을 주고자 하신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청년대회가 신앙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청년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삶의 어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을 찾는 청년들에게도 열려 있는 만남의 자리임을 보여준다.
공식 참가 등록 시작…6개 언어로 신청 가능
교황의 영상 메시지 발표와 함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참가 등록도 시작됐다. 참가 신청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연결된 온라인 등록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등록 양식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6개 언어로 제공된다.
순례자 등록은 기본적으로 그룹 단위로 진행되며, 개인이나 소규모 참가자는 본당과 교구, 수도회 또는 가톨릭 공동체가 구성한 순례단에 합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참가자는 체류 기간과 숙박, 식사 등의 포함 여부에 따라 마련된 11개 패키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모든 패키지에는 순례자 키트와 여행자 보험, 대중교통 이용이 포함되며, 참가분담금은 70달러부터 340달러까지다.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의 등록 및 결제 마감일은 2027년 5월 31일이며, 숙박이 포함되지 않은 패키지는 이후에도 등록할 수 있다.
공식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개막미사와 교황 환영 행사, 십자가의 길, 밤샘기도, 폐막미사 등 주요 행사에는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조직위원회는 원활한 행사 운영과 안전 관리 등을 위해 참가 등록을 권장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순례자는 등록 과정에서 휠체어와 안내견, 수어 통역, 이동 지원 등 필요한 사항을 기재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순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지원을 준비할 예정이다.
미성년 순례자는 반드시 그룹에 소속돼 참가해야 하며, 미성년자 10명당 최소 1명의 책임 있는 성인을 지정하고 보호자 동의서를 준비해야 한다. 조직위원회는 순례자 등록과 함께 대회 운영을 지원할 봉사자 모집도 시작했으며, 행사별 참가자와 미디어 관계자 등을 위한 등록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다.
한국교회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올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순례자 등록 시스템과 공식 앱, 숙박 및 이동 지원 등 대회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참가 등록 개시와 교황의 영상 메시지는 그동안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대회 준비가 세계 청년들의 실제 참여로 이어지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강조한 신앙과 우정, 희망의 순례가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경험을 지닌 청년들이 만나는 서울에서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교황은 영상 메시지 마지막에 서울에서 청년들을 만날 날을 고대한다는 인사를 전하며 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