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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쇄신 의지와 대대적 각성이 일어나야 하는 이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26.3.39) : 이사 50,4-7; 필리 2,6-11; 마르 14,1-15,471. 전례의 흐름오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의 복음은 성삼일 전례의 흐름을 압축해서 들려주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보내신 생애 최후 한 주간의 기록으로서, 3년에 걸친 공생활 전체에 대한 기록과 맞먹는 비중을 차지합니다. 왜냐하면 이 수난기에서 그분...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29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에서 예수를 “평화의 왕”으로 강조하며, 전쟁과 폭력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폭력이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평화를 선택하신 예수를 묵상했다.
“그분은 다른 이들이 폭력을 부추기는 동안에도 온유함 속에 굳건히 머무르십니다. 다른 이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 때에도, 그분은 인류를 품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교황은 예수가 어둠과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 속에서도 세상에 생명과 빛을 주기 위해 오셨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느님과 이웃 사이를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인류를 아버지의 품으로 이끌고자 하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평화의 왕”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수난의 순간마다 드러난 예수의 선택이 곧 평화를 향한 길이었다고 밝혔다.
제자가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베었을 때, 예수는 칼을 거두라고 명하셨다. 또한 십자가 위에서도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으시고,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자신을 내어주셨다.
“그분은 언제나 폭력을 거부하시는 하느님의 온유한 얼굴을 드러내셨습니다. 자신을 구하기보다, 인류 역사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짊어지는 모든 십자가를 끌어안으셨습니다.”
교황은 이어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인용하며 강조했다.
“너희가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나는 듣지 않는다. 너희 손에 피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황은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시는 평화의 왕이시며, 그 누구도 그분을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그것을 거부하십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한, 교황은 세계 곳곳에서 폭력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언급하며, 인류 공동체가 입은 상처를 깊이 우려했다.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다시 외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자비를 베풀어라! 무기를 내려놓아라! 너희가 형제자매임을 기억하라!”
강론을 마치며 교황은 하느님의 종 토니노 벨로 주교의 기도를 인용하며 희망을 전했다.
“거룩하신 마리아, 셋째 날의 여인이여, 죽음이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에게 주소서. 전쟁의 번쩍임이 저물어 가고,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이 사라지게 하소서.”
이번 강론은 예수의 수난을 단순한 신앙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전쟁과 폭력의 현실과 직접 연결해 해석한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전쟁하는 이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는 표현은, 신앙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선언으로 주목된다.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교황의 이번 발언을 두고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상황 속에서 나온 가장 직접적인 종교적 경고’로 평가하며, 신앙이 폭력의 명분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비판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