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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지들 환대 받으며 시모노세키에서 조세이 탄광까지
  • 이원영
  • 등록 2023-11-10 14: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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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행진의 전체 코스. 9월 11일까지 두 달 가까이 걷는다. ⓒ 이원영


일본의 탈핵동지들의 환대를 받으며 함께 걷기 시작하다


시모노세키에 도착하니 많은 동지가 나오셨다. 부관페리호의 승객이 많아서 입국 절차가 지체되어 1시간이나 늦게 나왔는데 오랜 시간을 기다려 주셨다. 6년 전 생명탈핵실크로드때 걸으신 분들도 많다. 필자가 달라이라마를 뵙고, 그리고 로마까지 도착했던 소식을 공유하신 분들이다.


팸플릿을 나눠드리고 이번 행진에 관해 설명한다. 도쿄까지 걸어가는 이유 그리고 그 일정에 관해 설명한다.


▲ 7월 16일 아침 시모노세키 항구에 도착하니 많은 탈핵 동지들이 마중나왔다. ⓒ 이원영


▲ 항구대합실에서 필자를 환영하는 즉석 환영회가 열렸다. ⓒ 이원영


시모노세키 항구에 도착하니 많은 탈핵 동지가 마중 나왔다. 6년 전 2017년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를 하면서 필자가 히로시마에서 나가사키까지 걸을 때 이 지역에서 함께 걸었던 동지들이 많다.


시모노세키에서 첫걸음까지의 행진이 부산일보에 보도되었다.


▲ 일본 땅에서의 첫 출발이다. ⓒ 이원영


▲ 행진에 참가한 아이들과 그 가족 ⓒ 이원영


▲ 무더위를 뚫고 신시모노세키역 도착 ⓒ 이원영


▲ 6년전 동남아와 인도를 함께 걸었던 하라 츠네노리 상도 함께 걸었다. 오랜만의 조우다. ⓒ 이원영


▲ 이번 한일시민도보행진이 가능했던 것은 구와노 야스오상 덕분이다. ⓒ 이원영


▲ ⓒ 이원영


이번 한일시민도보행진이 가능했던 것은 구와노 야스오상 덕이다. 이에 대해서는 정영훈 동지가 상세히 기사로 썼었다.


그의 메세지가 의미심장하다.


"후쿠시마 원전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안된다.


바다는 모든 생명의 어머니


잘못을

반복하면

안된다.


'23. 7. 16.

구와노 야스오"


▲ 다음날에는 소수이지만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거리를 함께 행진한다. ⓒ 이원영


▲ 어느 시민이 선물한 얼음과자를 먹으면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 한국에서 하루 늦게 도착한 정영훈 동지도 보인다. ⓒ 이원영


▲ 이 사진에 주요 인물들이 담겼다. 맨왼쪽부터 정영훈 동지, 구와노 야스오상, 그리고 한기덕 재일동포. ⓒ 이원영


▲ 대마도(쓰시마)에서 일부러 행진에 참가하러 온 한기덕 재일동포로부터 메세지를 받는다. ⓒ 이원영


▲ ˝일본은 유일한 피폭국이다!라고 말하지만, 해양방류를 한다는 것은, 가해국으로 됨을 말하는 것이다.2023. 7.18 한기덕재일3세 대마도민˝그의 메세지도 의미심장하다. ⓒ 이원영


필자의 행진 소식을 듣고 쓰시마(대마도)에서 재일 교포 3세 한기덕씨가 일부러 걸으러 나왔다. 그는 나고야 출신으로서 오래전 대마도에 정착했다. 한국에서도 2년간 살았던 이력이 있어서 우리말도 잘 구사한다. 지금 대마도의 현안은 핵폐기장 설치 움직임에 대한 여론의 향배다. 이번 도보 행진 후 대마도를 방문해서 현안을 듣기로 했다.


그리하여 며칠 전 11월 2일에 1박 2일로 김해창 교수, 정영훈 동지와 함께 다녀왔다. 그 기록을 소개하면,


[김해창/국제신문]"쓰시마에 핵쓰레기는 필요없다"-쓰시마 현지르포


그리고 정영훈동지는 이 쓰시마 방문을 다음과 같이 서사시로 엮었다.


[정영훈/한겨레:온]핵폐기장 추진되는 대마도에 다녀와서


▲ 위 지도는 야마구치현을 걷는 코스다. 굴곡이 심한 편이다. 더 짧은 직선길도 있지만 이런 길로 잡은 것은 조세이 탄광을 경유하고자 함이었다. ⓒ 이원영


▲ 7월 19일 정영훈동지와 함께 조세이 탄광에 도착했다. ⓒ 이원영


▲ 백여년전 많은 조선인들이 수몰된 해저 탄광 ⓒ 이원영


수몰된 해저 탄광이다. 바다 밑에 있는 탄광이 무너져서 많은 사람이 죽은 곳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되었던 조선인들의 희생자가 많았다. 아직 유골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몰의 가상 단면도다. 필자는 2017년 6월에 이곳을 방문한 후, 경향신문에 관련된 글을 썼다.


"~조세이(長生) 탄광 사고다. 최근 상영된 영화 <군함도>보다 ‘막장’스러운 사고가 있었던 곳이다. 1942년 2월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있던 이 탄광에서 조선인 136명, 일본인 47명이 일시에 수몰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조선인 강제 연행조사 기록>(朝鮮人 强制連行 調査の記錄)을 인용한 글(박인식)에는 “조세이 탄광은 해저탄층이 해안선에 따른 얕은 지층에서 채굴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갱도로 내려가면, 바로 머리 위가 바다이므로 노동자들은 무너질까 봐 두려움에 떨었고, 작업을 멈추고 도시락을 먹고 있으면, 머리 위에서 어선이 지나가는 엔진 소리가 나고, 스크루가 물을 가르는 소리가 똑똑히 들리므로 언제 천장이 무너질 것인가에 늘 공포에 떨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심각한 문제는 이 좁은 바다에서 석탄을 캐다가 이미 1911년, 1915년, 1921년 세 차례에 걸쳐 수십명을 수몰하는 사고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석탄을 캐도록 했다는 것이다. 억장이 무너진다. 이건 알고 죽인 것이다. 당시 일본 정부의 죄질이 너무나 나쁘다. 책임을 누가 져야 하나?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묻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걸린다. 후쿠시마 핵사고를 겪고도 아베 정권이 핵발전소를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 그리고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까지 겪고도 인류가 또다시 핵발전소를 추진하는 것. 야마구치와 지구촌은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


기실 바로 이 순간에도 일본 정부의 잘못은 되풀이 되고 있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잘못이 반복되는 것! 일본정부에게는 인류가 가져야 할 보편 가치가 부재한 것인가?


▲ 해저 탄광 단면도 ⓒ 이원영


▲ 묵념하는 행진단 ⓒ 이원영


▲ 이날 `조세이 탄광의 수몰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공동대표인 이노우에 요코 상으로부터 격려금을 받았다. ⓒ 이원영


▲ 행진 도중 만난 중학생들 ⓒ 이원영


▲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걷는 일정 중 저녁무렵에 어느 다리 위를 지나며. ⓒ 이원영


▲ 6년 전에도 함께 걸었던 안도 기미토 상에게 메세지를 부탁한다. ⓒ 이원영


▲ ˝바다는 모든 이의 것이다. 바닷물부터 핵오염이 되면 지구에 미친다. 모든 동식물이 원전반대, 오염수반대라고 외친다. 2023. 7.18. 안도 키미토 Ando Kimito˝ ⓒ 이원영


▲ 마찬가지로 6년 전 동지였던 오카모토 마사아키 상이 모임의 이름으로 필자에게 금일봉을 주신다. 많은 돈이다. ⓒ 이원영


▲ 귀국길에 오른 정영훈 동지 ⓒ 이원영


정영훈 동지가 돌아갈 때가 되었다. 그는 시모노세키로 돌아가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탄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사로 쓸 내용이 아주 많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뜨거운 투쟁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그는 행진단이 도쿄에 도착할 때쯤 다시 올 생각이다. 그가 귀국한 직후, 기고한 기사를 소개하면,


[정영훈/한겨레:온] 1600km 도보대장정으로 핵오염수 투기 막아내자. -우리의 바다를 자키기 위해 바다를 건너다



▲ 야마구치현을 지나 히로시마에 이르는 코스다. ⓒ 이원영


국토미래연구소장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한겨레:온>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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