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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회협, 부활절연합예배 내려놓자며 지역교회에 호소
  • 문미정
  • 등록 2020-03-27 13: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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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위원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진정을 위해 노력하는 방역당국·국민들과 동참하는 의미로,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공동예배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NCCK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물리적, 위생적 거리두기를 통하여 우리 사회라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과 함께,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를 발표하고, “한국교회와 방역당국이 국민 생명의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방역의 주체로써 적극적으로 행동하자고”고 호소했다.  


“주여, 언제쯤 이 시련이 끝나겠습니까?”라는 탄식 속에서, 우리는 탐욕의 문명 대로를 달려가는 인류를 향해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함께 듣는다.


이들은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용산교구협의회와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준비해왔으나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확산과 지속적인 해외 유입으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감염확산 저지를 위해 중대한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NCCK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절 공동메시지를 묵상하며 부활의 산 소망의 증인이 되기로 했다며 “가슴 아픈 결단이지만 이것이 수난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생명의 담지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신앙고백적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방역당국과 한국교회 일부가 행정명령집행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에 빠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방역당국과 교회는 국민 생명의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상호주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NCCK는 교회를 향해 “교회는 방역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을 향해서는, 한국교회를 방역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관리·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지역사회 방역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공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교회를 포함해 종교·시민사회와 공동의 생활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모이는 교회’의 현장예배를 통해 민중들의 고난을 위로하며 신앙적 연대를 다져왔으며, 성장의 원동력과 지표로 삼아온 교회에게 현장예배 포기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위기상황에서 예배의 또 다른 차원, 즉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 삶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승화시키는 영적 차원을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시공이 진정한 예배의 시간이요, 예배의 장소


이들은 “한국교회는 지역교회가 대의적 의사결정과정과 실행에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체제”이며, 수많은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가정예배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방역과정 전면에 나서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존폐 위기에 처한 작은 교회를 돌보기 위한 나눔도 계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교회의 현장예배 행태와 몇몇 교회의 집단감염을 모든 한국교회로 일반화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방역당국의 언행은 주의를 요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저항하는 특정 교회의 집회에 대한 방역당국의 제재를 종교탄압으로 일반화하여, 교회 대중을 자극하는 교회지도자들의 언사도 자제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NCCK는 “코로나19 방역전쟁에서는 한 사람, 한 교회가 매우 중요하다. 세상 속에 존재하며 세상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교회가 고립된 섬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가 가던 길을 멈추고 생명의 길, 좁은 길로 돌이킬 것을 호소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수는 9,332명(해외유입 309명(외국인 31명))으로 이 중 4,528명이 격리해제 됐다. 신규 확진자는 91명, 격리해제는 384명 증가해 전체적으로 격리 중 환자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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