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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61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주길”
  • 최진
  • 등록 2016-06-27 17:54:43
  • 수정 2016-06-28 15: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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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대책위는 인천성모병원 개원 61주년을 맞아 인천 성모·국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최진


인천성모병원 개원 61주년을 맞아 ‘인천성모병원·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7일 오후 1시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1년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는 인천 성모·국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종교적 신념으로 지역주민들과 환자들을 위해 노력하던 성모자애병원이 천주교 인천교구가 인수한 후부터는 수익을 늘려 몸집을 키우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병원으로 바뀌었다며 “인천성모병원은 61년이란 역사를 기념하기에 앞서 병원의 현주소를 점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병원이 근본적인 책무와 종교적인 이념을 망각한 채 오직 수익추구에만 매몰돼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를 부당한 방법으로 편취하고, 노동조합 지부장을 집단으로 괴롭혀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다가 결국 해고까지 시켰다”며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근본적인 가치로 삼고 있는 천주교가 병원을 운영한다면 노동자의 인격을 훼손하고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승조 대책위 공동대표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성모병원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병원이라 환자들에게 정직하고 노동자를 탄압하지 않는 곳인 줄 알았지만, 현실은 아니었다”며 “얼마 전 인천교구장이셨던 최기산 주교님이 돌아가셨는데, 주교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니 최 주교님뿐 아니라 인천교구 모든 성직자가 성모병원을 이렇게 만드는 모양이다”고 규탄했다. 


▲ 양승조 공동대표는 하느님 말씀을 전달하는 병원이라 환자들을 정직하게 대하고 노동자 탄압이 없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 최진


양재덕 대책위 공동대표는 “61주년을 맞이하는 인천성모병원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지역민들을 사랑하고 직원들이 가족처럼 함께 일할 수 있는 변화의 기점에 와있다”라며 “병원 경영자들은 하루빨리 병원의 운영상황을 점검해 잘못을 반성하고 이치에 맞게 병원을 원상복구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양재덕 공동대표는 현재 인천성모병원이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며, 병원 경영자들이 반성하고 병원을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 최진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자식 셋을 모두 인천성모병원에서 낳고 개인적으로도 30년 넘게 이용하던 병원이지만, 지금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운영을 하고 있으므로 이용하지 않는다”며 “오늘이 개원 61주년인데, 성모병원을 만들 때 그 정신과 이념을 그대로였다고 한다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축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년간 성모병원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대책위가 구성되고, 병원 측에 숱하게 대화의 요청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대화다운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이 언제까지 지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이를 방관할 것인가. 61주년을 맞아 천주교 인천교구와 병원 운영자들이 병원 설립의 초심을 되새겨 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 김 본부장은 지난 1년간 병원측과 대화다운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병원 설립의 초심을 되새겨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 최진


이날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해 결렬된 병원 측과의 교섭이 다시 진행 중이며, 인천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정신철 주교에게 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혀, 성모병원 사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신철 주교는 최기산 주교 선종 이후 지난 4일 교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가톨릭이 운영하는 병원이 언제까지 지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이를 방관할 것인가 

한편 이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인 이학노 몬시뇰(인천교구)은 병원 신관 15층에서 열린 개원기념식에서 인천성모병원이 시설 증축과 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 지속적인 투자로 의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임상진료 역량을 갖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뜻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 대책위는 정신철 주교에게 성모병원 문제해결 위한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다. 과연 성모병원 사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 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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