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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독재시절 바티칸기록물 공개하라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5-01 11:10:55
  • 수정 2015-05-02 1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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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 시절 바티칸 기록물을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고 29일 가디언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군부독재에 협력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가톨릭교회가 스스로 과거사 진상 규명에 나선 것이다.



교황의 측근인 아르헨티나 귀예르모 카체르 신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요청으로 바티칸 기록보관소에 있는 아르헨티나 독재정권 관련 문서에 대해 기밀해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군부는 1976년 군사구테타로 정권을 잡은 뒤 1983년 민정 이양까지 아르헨티나를 억압 통치했다. 이 기간에 군부에 의해 납치되어 실종된 사람만 무려 2만명에 이른다.



가톨릭교회는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에 순응하고 협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논란에 휘말렸다. 군사독재 시절 예수회 동료 신부 2명이 군사정권에 끌려간 것을 교황이 방관했다는 논란이 계속 있었다.



교황은 최근 독재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독재정권에 살해된 사제들의 시복식을 추진하고 있다. 교황청은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가 군부독재와 협력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성명서를 곧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의 이번 조치를 우리는 적극 환영한다.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남미 각국에서 군사독재 시절 있었던 바티칸 기록물을 모두 공개하길 바란다. 한국에서 유신독재 시절 바티칸 기록물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을 우리는 요청한다. 한국천주교회가 가지고 있는 당시 기록물도 교회 스스로 국민 앞에 공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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