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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회적 상처 치유되고, 공동선 이뤄져야” 부활절 맞아 전 세계 향해 메시지 전해 끌로셰 2023-04-13 15: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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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맞아 “사회적 상처의 치유와 시민들의 공동선”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로마) 도시와 온 세상에’라는 의미를 가진 전 세계를 향한 담화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를 발표했다.


교황은 부활절을 축하하며 “살아계신 예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보편교회와 세상이 모두 기뻐하는 것은 오늘 우리의 희망이 더이상 죽음의 벽에 부딪혀 깨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으로 가는 다리를 놓아주셨기 때문이다. 부활절에 세상의 운명은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진정으로 부활하셨다. 이 ‘진정으로’라는 말은 우리에게 ‘희망’은 환상이 아닌 ‘진리’임을 말해준다. 이는 또한 부활에서부터 시작되는 인류의 여정은 희망이 있기에 더욱 빠르게 나아감을 말해준다. 부활을 처음 증언한 이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교황은 예수의 부활을 전하기 위해 모두가 서두르고, 뛰어다녔듯이 “우리도 서둘러 서로를 신뢰하는 여정 가운데 성장하도록 하자. 이 신뢰는 사람 간의 신뢰이며, 민족과 국가 간의 신뢰를 말한다. 부활절의 기쁜 소식과 더불어 세상을 둘러싼 칠흑과 어둠을 밝혀주는 빛에 놀라움을 느끼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교황은 이어서 “서둘러 분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우리 마음을 열어주자. 서둘러 평화와 형제애의 길을 걷자. 전쟁과 빈곤을 피해 달아나는 이들에게 지원과 환대를 내어주는 이들을 비롯해 희망의 구체적 징표에 기뻐하자”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하지만 여정에는 여전히 수많은 걸림돌이 있으며, 이로 인해 부활하신 예수께 서둘러 가려는 일은 어렵고 힘겨워진다. 그분께 간청드리자. 당신을 만나러 달려가게 도와주소서. 우리가 마음을 열 수 있게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통상 우르비 에트 오르비 메시지에서 전 세계 분쟁을 향한 평화를 기원하는데, 이번에는 가장 첫 번째로 우크라이나를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로 가는 여정 가운데 있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주시고 파스카의 빛을 러시아인들에게 비추어 주소서”라며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와 가까운 이들을 잃은 이들을 위로해주시고 포로들이 자기 가정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소서. 국제 사회 전체의 마음을 여시어 이들이 이 전쟁은 물론이고 여전히 평화를 기다리는 시리아를 비롯해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모든 분쟁을 종식시키는데 애쓰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비롯해 예루살렘, 리비아, 튀니지, 아이티,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니카라과, 에리트레아, 부르키나파소, 말리,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미얀마 등의 국가들을 언급했다.


“주님, 국가의 책임자들에게 영감을 주시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존엄을 짓밟히지 않게 해주시고, 인권과 민주주의가 온전히 존중받는 가운데 이 사회적 상처들이 치유되게 해주시며, 언제나 오로지 시민들의 공동선을 추구하게 하시고, 안전과 대화와 평화로운 공존에 필요한 조건들이 갖춰지도록 하소서.”


교황은 “피난민, 추방민, 정치적 포로와 이민자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약한 이들을 위로하시고, 이와 더불어 기근, 빈곤, 마약 거래와 인신매매와 모든 노예제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소서”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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