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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유 <매일신문> 72년 만에 매각 매일신문 사장,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 매일신문노조, 조직원·시민사회 의견 배제된 ‘밀실매각’ 규탄 2022-03-21
문미정 moon@catholicpress.kr



18일,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72년간 운영하던 < 매일신문 >이 < 코리아와이드 >에 매각됐다. < 코리아와이드 >는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매일신문 내에서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 코리아와이드 >는 대구 서구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로, 고속버스·시외버스·공항버스 등 운수업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매일신문 여운동 사장은 매일신문 홈페이지에 ‘매일신문 매각 관련 독자에게 드리는 말씀’을 게재했다. 


“과거 나라가 힘들어 제대로 된 지역 언론사를 운영할 여력이 없을 때는 교회가 나서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나라가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큰 성과를 이뤘고 지방언론도 과거에 비해 많이 활성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종교단체에서 일반 언론사를 운영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었다고 여겨진다”며, “이제 일반 언론의 일은 시민사회로 환원하고,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신문의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명의로 ‘「매일신문」에 관해 교구민들께 드리는 말씀’이 대구대교구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한편,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는 대구대교구가 조직원과 시민사회의 의중을 배제한 채 매각한 사실을 규탄했다. 


이들은 “72년 동안 사회의 공기(公器)인 신문사를 지배해온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마지막까지도 조직원 목소리를 들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매각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까지도 비밀을 유지한 채, 외부 정보를 입수한 내부 조직원들의 동요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밀에 부쳐진 매각은 극소수의 인물만 참여한 채 이뤄졌고, 다음날에야 공개적 입장표명도 아닌 실국장 회의를 통해 매각 사실을 전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이하 노조)는 이번 매각을 철저하게 조직원과 지역 시민사회의 의중이 배제된 ‘밀실매각’으로 규정하고, 천주교대구대교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대구대교구가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 구조를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특정 정치적 관점을 강요하고 부당한 편집권 간섭을 일삼았다고 꼬집었다. 


교구는 뒤늦게 “비밀리에 매각이 진행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매일신문 250여명 구성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1천명에 이르는 이들의 삶을 헌신짝 버리듯 저버린 것이 어떻게 고작 ‘미안하다’는 말로 끝날 일인가.  


노조는 “상식적으로 제대로 된 매각이라면 적어도 조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한 뒤 조직원들의 삶과 신문사의 미래를 담보해줄 수 있는 모기업을 찾는 것이 적절한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 사주로서 지켜야 할 책무와, 함께해 온 조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천주교대구대교구에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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