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용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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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얼마나 깨끗하길래?’ 했을 때 남아날 사람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정치철학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 지은 정치 철학서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는 미국에서 10만 부 남짓 팔리는 정도였으나, 대한민국에서 유독 크게 인기를 끌어 2010년 7월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였고 인문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100만 부를 넘게 팔았다. 당시 2010년 이명박 정권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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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이후(After Disease)
교황님께서 지난 성지주일미사를 홀로 지내셨다. 바티칸 성당은 텅 비어있다. 성지주일은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이라며 소리를 치고 환호한다. 팔을 흔들며 “찬미받으소서!”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이렇게 사나흘이 지나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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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차고 넘친다
교황직의 분열, 성직자와 수도자들 사이의 윤리적 방종, 평신도 사이에 퍼져있는 거짓 신비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쇄신과 교회 구조의 개혁을 요구했다. 흑사병으로 중세는 붕괴되었고 종교의 권위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성당에 가서 열심히 신자들이 기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페스트는 맹위를 떨쳤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서 교회의 절대적인 권위가 흔들리고, 인간은 신(神)의 무력함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제 철학은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며 신 중심의 철학이 인간중심의 인문주의 씨앗을 발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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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함께 기록되는 교회사
“새로운 병원체의 등장으로 국제사회가 시끄럽지만, 돌이켜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병원성이 높은 생명체가 지구에 존재한다.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등장시킨 생물체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유전자 크기가 훨씬 크고 복잡하며, 신속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부 오지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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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교회
지난 한 해 대한민국 사회는 격변의 시기였다. 봄에는 북미 관계의 파도가 우리 일상을 출렁이게 했고, 여름의 끝자락에서는 정경심 교수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촉발된 대국민 항쟁이 가을, 겨울로 이어지며 서초동 검찰청과 여의도 국회 앞 도로를 점거한 범민주 진영의 촛불항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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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사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교황 프란치스코는 일본을 방문한다. 교황의 일정표가 언론에 공개되며 여러 가지 예측들과 움직임들이 나타난다. 이번 교황의 일본방문은 지난 2014년 무산된 초청 이후 일본의 아베 총리의 집요하고 지속적인 계획에 따른 것이다. 고노 외무상이 2018년 교황청을 직접 방문해 교황의 방일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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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힘을 내자.
난무하는 막말과 혼란, 살인과 방화, 헝가리에서 유람선이 침몰했다는 소식...불안한 일상에 끊임없이 밀려드는 온갖 악재들이 우리의 마음을 편하지 않게 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고 했던 우리들의 노력은 모두 헛된 일들이었는지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막막함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우리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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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봉준호, 그들의 오늘이 말 해주는 것
세계 속에 한국인들이 빛나고 있다. BTS, 류현진, 손흥민 등 최근에는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 속에 한국인들이 빛을 내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BTS공연 티켓을 구하기 위해 2박3일 줄을 서는 것은 예사고 수만 세계인들이 한국어를 떼창하기도 한다. 야구선수 류현진은 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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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신부님’이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은
그리스도 교회 안에서의 ‘노동’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결과였다. 에덴동산에서는 손만 뻗으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따 먹을 수 있었지만 금지된 과일에 손을 댄 죄로 평생 노동의 굴레를 져야 하는 벌을 받았다. 성경이 쓰인 시기의 ‘노동’은 죄의 결과였고 최악의 조건이었다. 당시는 노예제 사회였다. 히브리인들의 결집으로 출애굽이 가능했던 이유는 생명을 위협하는 노동이 지속되었고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의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고 평등한, 정의로운’ 하느님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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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사회’, 종교는 사람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지난 3월 6일 교황청 공보실이 발표한 「2019교회통계연감」에 따르면, 전 세계 가톨릭 인구는 2017년 말 13억 명을 넘어서 세계 인구의 약 17.7%를 차지했다. 세계의 가톨릭신자 대부분이 아메리카 대륙(48.5%)에 있으며, 다음으로 유럽(21.8%), 아프리카(17.8%), 아시아(11.1%), 오세아니아(0.8%) 순이다. 무종교인이 더 많은 사회2015년 대한민국 통계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