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용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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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야할 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있었던 4.27 판문점 선언을 축하하며 지난 4월 27일 청와대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교황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조화와 일치를 추구하면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형제적 연대에 기반한 미래를 희망하라”고 주문했다. 형제적 연대에 기반한 미래, 통일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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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노틀담 성당에서 예수를 보았다니
네로 황제가 로마를 통치하던 시기 기원 후 60년경 로마에는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 일어났다. 화재는 틀림없는 방화인데 불을 지르고 다니는 자를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다. 로마는 혼란해졌다. 그런데 예수를 추종하는 자들 안에서 죽은 예수가 했던 말들을 모아둔 어록, 파피루스들이 수집되었는데 예수의 말인즉 “내가 세상에 평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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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용) 국가와 교회의 품격
“로마 가톨릭 제도가 얼마나 무자비한 것인지 나 자신이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와 그 신앙공동체는 오늘날까지 나의 영적인 고향으로 남아있다.”교회개혁의 시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주역인 한스 큉(Hans Küng , 1928- )이 『가톨릭의 역사』 라는 저서의 시작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시에 그는 “(교회의) 지성의 탄압, 종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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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종교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명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안다면, 종교심이 있는 것이다. 여기서 당신은 이렇게 묻는다. '이 질문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나는 대답한다. '자신의 생명과 자신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생명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할 뿐만 아니라 삶에 어울리지 않는다.' - 아인슈타인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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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Good News)를 노래하는 방탄소년단
2018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남북통일 이야기가 연초부터 시작되어 북한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을 통해 남한 땅을 밟고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싱가폴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하여 백두산 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천지의 물과 한라산 백록담의 물을 섞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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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甲)질, 을(乙)들의 연대, 그리고 병(丙)과 정(丁)의 침묵
갑들이 무너지고 있다. 권력의 갑이었던 대통령이 촛불로 무너졌다. 기업의 갑이었던 삼성 이재용을 구속시켰다. 군인들의 갑이었던 기무사를 해체하고 다시 편성한다. 국정원, 검찰, 법원, 국회, 대학, 문화예술 등 어디 하나 빼 놓지 않고 갑들의 횡포가 드러나며 세인의 지탄을 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한 영역 그곳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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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나니 주변이 어둡다, 그러나 희망한다
다 쓰고 나니 주변이 어둡다. 세상이 잿빛이고 무기력하고, 무의미하다. 나만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겨울만큼이나 ‘나’라는 존재가 사무치게 쓸쓸하고 고독하다. 내일이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도 엄습한다. 교회, 사제, 세상을 말했지만 말하면 말 할수록 공허해지고,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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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과 함께 걸었던 두 제자의 변화를 생각해본다. 그들은 길을 함께 걷는 동안 주님을 보지 못한다. 예수는 길을 걷는 동안 그들에게 모든 예언서와 율법서의 핵심을 다시 한 번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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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ews, 나쁜 뉴스 그리고 가짜뉴스
그리스도교 안에서 복음(Good News, 福音)은 예수의 강생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것이다. 기쁜 소식, 복된 소식이다. 해방이요 구원이다. 새로운 생명이며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다. 속죄제를 지내려면 성전에서 비둘기나 양이나 소를 잡아 바쳐야 하는데 가난한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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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복음은 얼마나 큰 위협인가
성경(聖經)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경전’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과 인간의 기원,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주관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회고하며 그들 손수 체험한 신앙을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전했다. 성경은 오랜 역사 속에 펼쳐진 다양한 체험이나 사건들을 통해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메시지를 담아 전해 내려온 회고 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