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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것이 투쟁입니다
  • 장영식
  • 등록 2015-08-07 06:27:09
  • 수정 2015-08-11 1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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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미터 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강병재 씨 ⓒ 정남준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도 고공의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제 대우조선소에서 60미터 고공 크레인 위의 강병재 씨가 그렇고 부산시청 앞 고공 광고판 위의 심정보·송복남 씨가 그렇습니다. 또한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광고판 위의 한규협·최정명 씨가 그러합니다.


▲ 부산시청 앞 광고판 위에는 생탁과 택시노동자인 송복남, 심정보 씨가 고공 농성 중이다. ⓒ 장영식


▲ 국가인권위 옥상 광고탑 위에서 농성 중인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인 최정명 한규협 씨의 모습이다. ⓒ 장영식


낮에는 높은 습도와 고온으로 고공의 철판이 온돌보다 더 뜨끈뜨끈하다고 합니다. 이들은 폭염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티는 것이 투쟁이다”라고 합니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는 고통 받고 있는 약자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행복한 배려보다는 강자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노동 개혁은 재벌의 구조 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대한항공과 롯데 사태로 드러난 상황입니다.


청년 일자리는 재벌의 구조 개혁으로도 가능한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세대 간의 갈등으로 몰고 가고 있고, 약자의 편에 서야 할 대법원은 1심과 2심의 판결을 뒤집는 비정한 판결로 쌍용차 노동자들과 KTX 승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섰던 김진숙 지도위원은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 위에서의 고공 농성을 통해 “질긴 놈이 승리한다”라는 구호를 유행시켰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모진 세상에서 작고 약한 우리들이 함께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질기게 버티는 것뿐입니다. 그것도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면서 버티는 것입니다.


▲ 서영섭 신부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 300일차를 맞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위한 미사를 거리에서 봉헌하고 있는 모습이다. ⓒ 장영식



[필진정보]
장영식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전국 밀양사진전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고 사진집 «밀양아리랑»이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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