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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남미 방문 결산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7-15 10:38:11
  • 수정 2015-07-20 12: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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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5일부터 8일간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방문을 마쳤다. 교황은 국가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비판과 권고를 아끼지 않았다.


교황은 남미 국가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예수의 의도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다. 민주주의를 굳건히 하고 마약 거래와 부정부패를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하고,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 경제발전은 진정한 발전이 아니며, 경제 진보는 인간 개개인에 대한 존엄성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노동, 주택, 토지에 대한 신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욕을 멀리 하고 가난한 사람을 언제나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남미에서 악명 높은 팔마솔라 교도소를 방문하였다. 교황은 자신도 죄를 지었다며, 재소자들에게는 폭력을 멀리하고, 교도관들에게는 재소자들을 존엄성을 가지고 대하라고 부탁했다.


교황은 파라과이 여성들이 역사에서 훌륭한 역할을 보여 주었다며 칭송했다. 파라과이는 1860년대 중반 전쟁에 패하면서 인구 절반이 사망했고, 남성의 90% 가까이 목숨을 잃어 나라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으로 있을 때 파라과이 이민자들이 사는 빈민가의 교회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아메리카 정복 시기에 로마 가톨릭교회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신의 이름으로 저지른 죄악에 대해 사죄했다.


교황은 볼리비아 주교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하는 예수의 이름으로 사회를 향해 발언할 때 예언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주교들의 목소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성직자들에게 “우리는 종이다”라며,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 왔기 때문에, 온전히 섬겨라”하며 영적 치매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리 시대의 국가적, 민족적, 종교적, 문화적 문제들에 대응하고 대화할 수 있는 열쇠를 복음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에게 봉사하는 경제를 위한 노력에 교회가 떨어져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연대하지 않은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했다. 연대를 가장 처음 보여준 사람은 예수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믿음이 없는 이들, 우리 잘못 때문에 믿음을 잃어버린 이들, 박해받는 이들, 실직한 이들, 죄인들도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라과이에서 열린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과 만남 행사에 파라과이 주교회의의 결정으로 동성애 인권운동가가 초청되어 참석하였다. 교황은 2013년 7월 "만일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적 있다.


교황은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과 권고를 아끼지 않았다. 교회의 잘못과 성직자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신앙은 가치 있고 매력 있는 일임을 자신 있게 강조하였다. 교회가 걸어야 할 길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자비로운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걷는 믿음의 길은 그래서 행복하다. 교황은 우리 형제자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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