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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과도한 공항 건설은 탄소 중립에 역행”
  • 문미정
  • 등록 2022-10-14 22: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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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 < 가톨릭기후행동 > 주최로 봉헌된 기후생태 십자가의 길


13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정부의 ‘제6차 공항 개발 종합 계획’에 대해 “과도한 공항 건설은 탄소 중립에 역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태위는 우리나라도 기후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각종 대응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보다는 형식적인 움직임으로 보이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비한 대응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공 관련 정책”이라면서, 항공기는 교통수단 중 시간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데이터 기반 기후 변화 언론사 < 카본 브리프 > 보고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하 달성을 위해 허용 가능한 누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27%가 항공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공항을 줄여나가고, 증설 계획을 취소하며, 단거리 노선을 규제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6차 공항 개발 종합 계획’대로라면 기존 15개 공항에 10개 공항이 추가되어 모두 25개의 공항이 좁은 국토 안에 난립하게 된다면서, “지금도 수요가 없고, 사용하지도 않는 공항들이 난립하는 상황이므로 오히려 기존의 공항과 항공 수요를 과감하게 줄여나가야 하는 절박한 때”라고 짚었다. 


생태위는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신공항 계획은 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생태계의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은 온실가스 흡수원을 없애 버리는 이중의 악영향을 불러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이어 “생태 회복을 위하여 개인적인 실천도 필요하지만, 국가의 장기적인 정책과 의지는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연대하고, 모든 생명의 터전을 보존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며, “경제성만을 앞세우는 사고, 정치 공학적인 정책과 사업들, 각종 난개발, 건설을 통하여 이익을 얻는 자본의 속성을 제대로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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