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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대한 강우일 주교의 권고문을 보며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7-12 20:30:28
  • 수정 2015-07-12 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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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리의 성찰'이라는 담화문을 최근 발표하였다.


강주교는 메르스는 방역당국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확산되었고, 정부는 세월호 사태 때와 흡사한 모습을 보였으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도 행동력도, 대응 체제도 갖추지 못하였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환자 발생 후 관계부처의 협력체계 부족, 소극적인 환자 관리와 비공개원칙고수로 메르스가 많은 이들을 감염시킬 때까지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판하였다.


메르스의 위력은 국민들을 심각한 심리적 공포로 몰아넣었고, 미확인 정보가 메르스보다 빨리 넓게 확산되어, 불필요한 두려움과 의심, 비방과 소외를 초래하였고,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 의료인들마저 재앙의 원천으로 지목하며 소외시키고, 차별하고, 비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쁜 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 더 심한 고통을 오래 줄 수 있는 심리적 바이러스라고 강주교는 말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의 행로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면, 나만의 안전을 위해 남을 따돌리고 차별하고 비방하는 이기적인 길을 가서는 안 될 것이며, 고통 받는 이들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말아야 하며, 고통 받는 이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예수 그리스도의 연민과 공통(共痛)의 시선에 머무르며 그분의 치유의 행적에 동참하자고 강주교는 호소하였다. 또한 모든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강주교는 빠트리지 않았다.




강주교의 적절한 지적에 가톨릭프레스는 적극 공감한다.


국가의 무기력은 국가에 대한 공포심과 의존을 국민들에게 더 확산시킬 수 있다. '국가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각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라는 체념과 이기주의가 퍼질 수 있다. 이러한 체념과 이기주의를 나쁜 권력은 바라고 부추길 수 있다.


무능한 권력에 대한 비판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종교가 반드시 할 일에 속한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다친 환자를 도와주었다. 의로운 예언자는 나쁜 권력에 저항하고 비판하여 착한 양떼를 보호한다. 착한 양떼가 다치기 전에 착한 목자는 나쁜 늑대를 비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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