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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네 번째 추기경, 유흥식 추기경 서임
  • 문미정
  • 등록 2022-08-30 19: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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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후 4시, 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의 서임식이 열렸다. 


이날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새 추기경이 서임됐다.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청 경신성사부 장관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유흥식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한국 천주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임식 강론에서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12,49)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이는 만물을 거듭나게 하고 변화시키는 뜨거운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불로 백성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것을,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사랑의 불을 밝힐 수 있기를 요청했다. 


이날 서임식에서 추기경을 상징하는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또한 신임 추기경들은 로마에 있는 본당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 받았으며, 유흥식 추기경은 ‘착한 목자 예수님 성당’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 받게 됐다. 


다음날인 28일에는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 성당에서 유흥식 추기경의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자리에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이용훈 마티아 주교,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여야 국회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유흥식 주교는 서임을 받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회와 교황님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자, 교황은 웃으며 “함께 나아가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유흥식 주교는 모든 불행은 옆과 비교하면서 시작되며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은 복음적인 삶에서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낮은 자리야말로 하느님과 밀접한 특권의 자리”라면서, 각자에게 부여된 삶을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각자 고유한 존엄과 품격으로 살아간다면 나머지는 하느님이 생각하시고 올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하며, “한국 교회와 아시아 교회를 넘어 보편 교회 안에서도 중책의 소임을 다하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흥식 추기경의 사목 표어 “Lux Mundi(세상의 빛)”를 언급하며,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는 주님의 사도이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또 보편 교회의 추기경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성직자들과 신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빛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를 위해서도 열절한 기도와 도움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에 새로 서임된 추기경 명단이다.



1. 아서 로시(Arthur Roche) 대주교(영국), 교황청 경신성사부 장관

2. 유흥식 라자로(Lazzaro You Heung-sik) 대주교(대한민국),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3.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Fernando Vérgez Alzaga) 대주교(에스파냐),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L.C.), 바티칸 시국 위원회 위원장 겸 바티칸 시국 행정부 장관

4. 장마르크 아블린(Jean-Marc Aveline) 대주교, 프랑스 마르세유 대교구장

5. 피터 에베르 오크팔레케(Peter Ebere Okpaleke) 주교, 나이지리아 에크울로비아 교구장

6. 레오나르도 울리히 슈타이너(Leonardo Ulrich Steiner) 대주교, 작은 형제회(O.F.M.), 브라질 마나우스 대교구장

7. 필리페 네리 안토니우 세바스티앙 두 로사리오 페랑(Filipe Neri António Sebastião do Rosário Ferrão) 대주교, 인도 고아와 다마오 대교구장

8. 로버트 월터 맥엘로이( Robert Walter McElroy) 주교, 미국 샌디에이고 교구장

9. 비르질리우 두 카르무 다 실바(Virgilio do Carmo da Silva) 대주교, 살레시오회(S.D.B.), 동티모르 딜리 대교구장

10. 오스카르 칸토니(Oscar Cantoni) 주교, 이탈리아 코모 교구장

11. 안토니 플라(Anthony Poola) 대주교, 인도 히데라바드 대교구장

12. 파울루 세자르 코스타(Paulo Cezar Costa) 대주교,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교구장

13. 리차드 쿠이아 바우오브르(Richard Kuuia Baawobr), 아프리카 선교회(M. Afr.), 가나 와 교구장

14. 윌리엄 썽쳬고(William Seng Chye Goh, 吳成才) 대주교, 싱가포르 대교구장

15. 아달베르토 마르티네스 플로레스(Adalberto Martínez Flores) 대주교, 파라과이 아순시온 대교구장

16. 조르조 마렌고(Giorgio Marengo) 주교, 꼰솔라따 선교 수도회(I.M.C.),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17. 호르헤 엔리케 히메네스 카르바할(Jorge Enrique Jiménez Carvajal) 대주교,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전임 대교구장

18. 아리고 밀리오(Arrigo Miglio) 대주교, 이탈리아 칼리아리 전임 대교구장

19. 잔프랑코 기를란다(Gianfranco Ghirlanda) 신부, 예수회(S.J.), 신학 교수

20. 포르투나토 프레차(Fortunato Frezza) 몬시뇰, 성 베드로 대성전 의전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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