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5.05.02 금
당당
길은 혼자서 간다
설렌 듯, 신명난 듯
때론 어물쩡, 엉거주춤, 어떠랴
단단하고 물렁하게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던가
물음표 아니면 느낌표
등지고 맞서고 종횡무진으로
암튼 거칠면서 부드럽게
무소의 뿔만 혼자서 가드냐
땅짐승도 물짐승도 하늘짐승도
먹구름이나 사막의 모래태풍마저도
그래 당당
가지고 나온 전부
가지고 갈 전부
이제로부터 영원히
오직. 끝내. 당당한 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