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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국 가톨릭 대학들이 미국 신학생들 중 10%가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1일, 미국 노트르담 대학 산하 맥그래스 교회생활 연구소와 조지타운 대학 산하 사도직 응용연구센터는 「성폭력과 가톨릭 신학교 문화 - 신학생에 대한 최초의 사회학적 설문조사」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학생들은 ‘신학교 등지에서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0%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폭력의 유형은 미행, 감시부터 위협이나 보상을 전제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총 7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성폭력을 경험한 신학생들 가운데 최소 두 번 이상 이러한 일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은 74%에 달했다.
성폭력 가해자 유형은 80%가 동료 신학생, 20%가 신학교 관계자(교수, 행정직원, 신학교 양성자, 일반직원 등), 16%가 교회 관계자(교구 및 수도회 관계자) 등이었다.
피해 신학생들 중 51%는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49%는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고 응답했다.
신고 처리에 대해서는 42%가 잘 처리되었다고 응답했고, 27%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15%는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트르담 대학의 존 카바디니(John Cavadini) 신학과 교수는 “이 설문조사를 구상한 것은 성직자 성범죄 추문과 신학생들을 그루밍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매캐릭을 상대로 한 성폭력 고발 이후였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도직 응용연구센터 소장 토마스 건트(Thomas Gaunt) 예수회 사제는 이러한 사회학적 조사가 최초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히 우리의 의견이 아니라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상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집계결과 2,375명의 설문대상자 중 1,544명(65%)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