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4.11.01 금
그대의 발
여기 있었군요
눈물로 한 여인이 씻기던 발이
그 여인이 머릿결로 말리던 발이
종철의 발과 한열의 발
도청에서 새벽을 맞이하던 발이
대추리를 떠나던 김씨의 발과
강정을 뒤로하던 고씨의 발이
숱한 곳에서 내몰리던
강씨 박씨 최씨 허씨의 발이
웃음만한, 꼭 웃음만한
눈물을 안고 사는 그대의 발이
길 위의 그대의 발
십자가의 길을 걷는 그대의 발
맨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