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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사고, ‘재수색’ 아니라 ‘수색을 시작’해 달라는 말”
  • 강재선
  • 등록 2018-12-05 14:30:48
  • 수정 2018-12-05 14: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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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KAL858기 가족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KAL858기 사건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 강재선


5일 오전 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회의 입장을 전달하며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사건에 대한 조사를 청원했다.


가족회는 지난 11월 29일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공개된 KAL858기 기종 (보잉707) 부품으로 추정되는 기체 잔해를 보여주며 “31년 동안 잔해가 없다고 했지만, (이미) 22년 전에 미얀마 어부에 의해 비행기 잔해가 나왔으니 한국정부는 검증과 사고 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가족회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 13’을 근거로, 새로운 잔해가 발견되었으니 수색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잔해들이 최근 발견된 것이 아닌 22년 전에 미얀마에서 발견된 것인 만큼 남은 잔해들마저 부식이 심하여 손상된 상황에서 정부는 잔해들을 조속히 회수하고 사고지역 전면 수색 및 동체 잔해와 유골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단독으로 입수한 외교부 비밀 문건에서 사고 이후 유족들에게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수색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말하고는 실제로는 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 여 만인 1987년 12월 11일에 모두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정부는 가족들을 속였고, 사고조사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정부의 거짓에 대해 의혹을 품었던 점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가족회는 결국 ▲동체, 유골 발굴 수색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회수한 잔해에 대한 분석과 검증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 등을 요구했다.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이번에 회수해온 부품이 랜딩 기어의 일부”라고 설명하며 “대한항공 측이 협조하지 않아 항공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신부는 “국토부가 분명 사고 발생 당시 사고조사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며 “조사가 완벽히 끝난 후에야 ‘추락’인지 ‘테러’인지가 나오는 것인데 어떻게 처음부터 테러라고 규정해놓고 사고를 조사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신부는 “그렇기 때문에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국 신부는 정부가 결정한 ‘KAL858기 폭파 테러 사건’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사가 애초에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KAL858기 사고’라고 부를 것이라면서 “재수색이 아닌, KAL858기 사고를 수색(부터)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신부는 “어떻게 115명 탑승객들의 유해가 단 한 구도 나오지 않을 수 있냐”며 “가족들은 이 점을 가장 원통해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해가 발굴될 때 까지 절대로 진상규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발생한지 70년이 다 되어가는 한국전쟁에 대해서도 “유골 발굴을 위해 국방부가 나서는 마당에 국토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질책했다. 


‘KAL858기 사건이 ‘테러’가 아니라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애초에 질문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사고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테러’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신성국 신부는 “KAL858기 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설치를 건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겠다”고 밝히며 “가족들의 한이 하루 빨리 풀어지기를 바라며 언론인들도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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