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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례 받지 않은 사람도 하느님 자녀”
  • 끌로셰
  • 등록 2018-04-17 12:16:36
  • 수정 2018-04-17 1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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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4월 15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는 아이를 위로하며 “모두 앞에서 울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 칭찬했다.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주님 부활 대축일 후 3번째 주일을 맞아 로마 남동부 공동 주택 단지 코르비알레(Corviale)에 위치한 십자가의 성 바오로 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르비알레는 1,200가정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주택단지다. 1980년대 이탈리아에 발생한 주거 위기로 인해 약 700가구가 코르비알레를 불법으로 점거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로 기존 세입자들과 불법 입주자들 사이의 갈등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예정된 공사가 진행되지 못 하면서 시설이 낙후되고 갈등이 지속되며 코르비알레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분열의 장으로 여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이 곳에서 아이와 노인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났다. 미사 강론에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도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 (루카 24, 41)한다’는 구절을 언급하며 “진실은 큰 기쁨을 뜻 한다. 이러한 기쁨은 그리스도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우리가 기쁜 소식을 들었을 때 “그게 사실이야? 어떻게 알게 된거야? 그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어?”라고 묻는 버릇이 있다면서 제자들 또한, ‘못 믿겠다’고 말할 수 없었을 뿐 처음에는 자신들이 본 진실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믿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젊음’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죄 안에서 늙어가는 일에 익숙하다. 죄는 언제나 우리 마음을 늙게 만든다. 죄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무감각하게, 피곤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조금은 잃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겁먹지 말라, 그분께서는 용서하시며 우리를 새롭게 해주신다. 죄는 우리를 늙게 만들지만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우리를 새롭게 해주신다”고 재차 강조하며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오늘날 우리 가운데, 제대와 말씀 안에 계시며 우리가 죄를 지었을 때 변호사와 같이 우리를 죄에서 보호해주신다고 말했다.


예수를 모르고, 그리스도교를 모르는 사람들도 선과 악을 구별하는 양심이 있다.


교황은 4명의 아이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중 카를로타라는 아이는 “세례를 받을 때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면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네 마음은 뭐라고 말하고 있니?”라고 다시 질문했고 카를로타는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교황은 “맞다. 너는 그리스도인의 기질이 있구나”라고 칭찬하며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도,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역시 하느님의 자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피아들 역시 하느님의 자녀들이지만 이들은 악마의 자녀처럼 행동하기를 좋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를 모르고, 그리스도교를 모르는 사람들도 선과 악을 구별하는 양심이 있다”고 말했다.


에마뉴엘레라는 아이는 질문을 하고 있는 도중 울음을 터트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이에게 가까이 오라고 청한 뒤 길게 안아주었다. 에마뉴엘레는, 자녀들에게 세례를 받게 해주었지만 자신은 무신론자였던 아버지가 죽어서 천국에 갔는지를 물었다. 에마뉴엘레는 자신의 아버지가 선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는데 교황은 에마뉴엘레의 말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을 기른 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증언”이라고 표현하며 “이 아이는 우리 모두 앞에서 울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역시 마음속에 고통이 있을 때 에마뉴엘레처럼 울 수 있기를 바란다. 에마뉴엘레는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위해 울었으며 마음속에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 앞에서 그렇게 할 용기를 냈던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아이의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그렇게 키울 수 있었다면, 그는 선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네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고 계신다”고 에마뉴엘레에게 말했다. 


신자가 되어 자기 자녀를 세례 받게 하는 것보다는 신자가 아님에도 자기 자녀를 세례 받게 하는 것이 더욱 어렵기에 하느님께서는 분명 네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고 계실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 네 아버지는 선한 사람이었으니 네 아버지는 지금 하느님과 함께 천국에 있단다”라면서 에마뉴엘레를 안심시켜주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고 아버지께 말을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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