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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아픈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 문미정
  • 등록 2018-04-09 16: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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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제주4.3 분향소.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곽찬


당시 제주도민 10명 중 1명꼴로 희생됐다. 전쟁을 제외하고 세계 어느 지역에서 이렇게 대학살극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가?


70년 동안 제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4·3이 지난 7일, 제주를 벗어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4·3항쟁 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로 기억됐다. 이날 문화제에서 1947년 3·1절 기념대회가 열렸던 제주시 관덕정 광장을 재현하기도 했으며 여러 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문화제에 앞서 제주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4·3 대학살’에 대한 실질적 책임은 미국에 있다”면서 “미군정은 제주도를 ‘사상이 불순한 빨갱이 섬’으로 매도해 제주 사람들을 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은 국방경비대 제9연대의 강경진압작전을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초토화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토벌대의 무기와 장비도 적극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 ⓒ 곽찬


하지만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미국 정부는 7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방관자적 태도로 아무런 말이 없다. (…) 4·3의 아픈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4·3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하며, 4·3 당시 미군정과 미국 군사 고문단의 역할에 대한 진상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공개서한을 주한미국대사관에 전달코자 했지만, 미국대사관이 서한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해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미국대사관측이 9일에 다시 방문해줄 것을 요구해 오늘(9일) 미국대사관에 서한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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