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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종교 가진다고 더 큰 존엄 생기는 것 아냐”
  • 끌로셰
  • 등록 2018-02-05 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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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2월 2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국제 이슈, 인권 등에 대한 회의를 주최하는 영국 외교부 산하 기관 윌튼 파크(Wilton Park)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교황청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날인 2일, 컨퍼런스 참석자들과 만나 “종교라는 미명 하에 폭력을 행사하고 부추기는 일은 종교의 신뢰를 잃게 할 뿐”이라고 말하며 종교가 폭력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폭력은 진정한 종교적 표현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인간 존엄과 인권 침해를 고발하고 종교라는 미명 하에 모든 증오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밝혀내 하느님을 우상화하려는 시도를 규탄해야 한다. - 지난 해 4월 이집트 순방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인이라면 살인과 대량학살, 인신매매, 모든 형태의 착취 그리고 개인 또는 민족 전체를 탄압하고 박해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분을 내세우는 일이 가장 큰 신성모독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종교인은 인간을 탄압하는 형태의 모든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종교인들이 그분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목적을 가지고 하느님을 이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하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모든 인간 생명은 신성하며 인종, 종교, 문화 혹은 이념적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존중과 배려, 동정과 연대의 대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종교를 가진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더 큰 존엄이나 권리가 생기는 것도, 어떤 종교를 갖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한 존엄이나 권리가 축소되는 것도 아니다.


교황은 종교를 빌미로 한 차별 역시 폭력의 한 형태라고 강조하며 종교를 빌미로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시도 역시 규탄했다. 


“당국과, 종교 지도자들, 교사와 더불어 교육, 훈련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잘못된 형태의 종교에 유혹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이는 종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알리려는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진리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그분을 찾는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컨퍼런스에서는 세계무슬림연맹(MWL, Muslim World League)의 사무총장인 무하메드 알-이사(Mohammed Al-Issa), 이라크에 뿌리를 둔 칼데아 가톨릭 총대주교 루이스 라파엘 1세 사코(Louis Raphael Sako)와 같은 이웃 종교와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와 더불어 영국 외교부 장관 타릭 아마드(Tariq Ahmad)도 참석했다. 이들 역시 극단주의와 테러, 종교의 자유 등의 가치를 언급하며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 퇴치와 더불어 종교의 자유를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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