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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착착 붙는 ‘문재인 대통령’, 촛불약속 꼭 지켜야”
  • 최진
  • 등록 2017-05-10 16:11:44
  • 수정 2017-05-11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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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1.1%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 곽찬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촛불대선으로 불리며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이 강조됐던 만큼, 그동안 촛불혁명에 참여했던 시민단체들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문 대통령이 촛불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7시 개표마감 결과를 발표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42만 3,800표(41.08%)를 얻어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어 오전 8시 전체 위원회의를 통해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확정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던 9일 오후 10시 20분께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동시에 새 정부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노동존중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새 대한민국 건설이 촛불의 뜻임을 기억해야”


▲ 지난달 27일, 민주노총 등의 노조단체가 모여 고공농성단식투쟁 지원을 위한 집중 결의대회가 열렸다.ⓒ 곽찬


민주노총은 “촛불대선에서 정권교체는 이미 예정됐지만, 적폐세력의 퇴행적 준동이 만만치 않았기에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의미가 크다”라며 “1,700만 촛불의 요구는 정권교체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것임을 문재인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의 과제를 동시에 받았다고 짚으며, “간판만 바꾼 박근혜정권 부역세력, 적폐세력과는 어떠한 타협과 협치가 있어서도 안 된다. 적폐세력과의 타협은 통합이 아니라 불의이고 굴복이며 퇴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새 정부가 우선 할 일은 박근혜정권의 부역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 검찰, 경찰, 국정원, 부패한 행정 관료와 공기업 경영진 등 온갖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하는 것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감옥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 위원장은 “새 정부가 약속했던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민심을 거침없이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라며 “27일간 고공단식투쟁을 한 노동자들의 요구,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조에 가입할 권리 등 절박한 노동의제를 노동자와 함께 풀어가는 새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민눈물 닦아주는 참된 정치 이뤄지길”


▲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탄핵선고 방송을 같이 보던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박근혜 씨의 파면이 결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 곽찬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도 10일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당선자께 드리는 축하와 부탁의 말씀’ 논평을 통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협의회는 “이번 대선은 세월호참사 이후 인권유린과 국정농단을 거듭 자행한 박근혜정부에 분노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선거였다. 국민은 슬픔과 분노와 갈등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결국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라며 “문재인 당선인은 이러한 국민의 바람을 온전히 실현해내는 대통령이 돼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족협의회는 세월호참사로 비롯된 대한민국의 슬픔과 분노와 갈등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미수습자의 조속하고 진정성 있는 수습 ▲세월호특조위 재운영 ▲‘4·16안전공원’ 건설 국책사업으로 추진 등을 주문했다.


가족협의회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월호참사의 아픔이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세월호참사를 딛고 밝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가 협력해 달라”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참된 정치다. 대한민국 정치가 구석구석에서 신음하는 국민의 눈물을 우선 닦아주는 정치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세월호 7시간의 봉인을 해제하고 세월호의 진실을 꼭 밝혀,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이 없는 세상, 모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자주와 평화통일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 지난 3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의 단체들은 성주 소성리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행진에 참가했다. ⓒ 곽찬


사드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가장 먼저 메시지를 전했다. 평통사는 10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실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사드 배치 문제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사회 모든 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일일 뿐 아니라, 강행과 철회의 기로에 서 있는 사안”이라며 “박근혜 파면과 구속에도 불구하고 강행해온 사드 배치를 철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통사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우선적 과제로 ▲사드 배치에 관한 국방부의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시킬 것 ▲소성리에서 경찰력을 철수시킬 것 ▲사드 배치 강행에 대한 국정조사와 책임자를 문책할 것 ▲법적·행정적 조치로 사드 배치를 중단시킬 것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사드 배치와 함께 한미일 MD 및 동맹 구축을 위해 강행된 한일 위안부 야합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해야 한다. 작전통제권을 조속히 환수하여 종속적 동맹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주와 평화통일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촛불약속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


▲ ⓒ 곽찬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도 논평을 냈다. 국민행동은 당선 축하 메시지와 함께 새 정부 출범이 촛불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한 각오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행동은 “새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 이들은 적폐세력이 아니라 촛불을 든 시민이며, 적폐세력에게 고통 받고 눈물 흘려온 이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촛불시민에게 약속한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광장에 모이고 소리칠 것이다. 시민이 정치의 주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남기 선생의 차녀 백민주화 씨는 앞서 자정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보채기보다는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라며 “아픈 이가 보살핌 받는 상식적이고 따뜻한 나라 부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에 착착 붙는다”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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