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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사제단의 지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 최진
  • 등록 2017-03-16 10:23:32
  • 수정 2017-03-16 10: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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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미사 후 행진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 최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14일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하 사드)배치 강행에 맞서 연좌철야농성 중인 원불교 성직자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법적 근거와 절차,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되는 사드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이 연좌 농성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사제단은 “불법적 사드배치가 강행되고 있는 경북 성주 롯데 골프장 입구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전쟁의 불씨가 될지도 모를 사드를 막기 위해 연일 철야 연좌농성 중인 원불교 성직자들을 지지한다”라며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성주 사드 배치로 한반도가 전쟁터화 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의지를 소성리로 모아 줄 것을 호소하며 “두세 사람이 함께하면 한사람이 못 뚫는 길을 열 수 있다. 부디 평화를 향한 그리스도인들이 발걸음에 동참해 평화의 길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사제단은 성명서 발표 다음 날인 15일부터 사드가 철회되는 날까지 매주 수요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천주교 평화미사 및 평화기도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소는 예수성심시녀회 평화계곡 피정의집이다. 오후 1시부터 평화미사와 묵주기도, 십자가 행렬이 이어지고 오후 2시부터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평화집회가 열린다.


▲ ⓒ 곽찬


이에,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박대성 교무는 “사제단의 결정에 너무 감사하고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사제단의 이번 성명은 대책위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는 결정이다”라고 반겼다.


박대성 교무는 “사드문제는 강정처럼 분단의 한국사회가 지닌 모순으로부터 나온다. 지역과 종단을 넘어서 우리 국민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라며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남북문제와 평화문제에 있어서 종교인들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말한다. 이번 사제단의 결정으로 더욱 많은 이들이 사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며 원불교와 함께 사드배치 반대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불법적 사드배치에 맞서 연일 연좌철야농성 중인 원불교 성직자들을 지지하며 


"평화가 내 원이건만 그들은 그말만 하여도 싸우자고 달려들더이다(시편 120.7)"



1. 현재 불법적으로 사드배치가 강행되고 있는 경북 성주 롯데 골프장 입구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전쟁의 불씨가 될지도 모를 사드를 막고 평화를 복원하기 위해 연일 철야 연좌농성중인 원불교 성직자들을 지지합니다.


2. 정부당국자에게 경고합니다. ‘사드’의 무기체계 하나가 경제안보, 외교안보, 군사안보에 주는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과거 한반도 지배권 확보를 위해 제국주의 열강들이 벌인 동아시아 전쟁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형국입니다. 그 세력다툼의 결과는 참혹하고도 막대한 한국민들의 피해였습니다. 현재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성주 사드 배치로 또 다시 한반도가 전장터화 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신냉전시대 진입을 알리는 최첨단 무기의 도입이 한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며, 동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7.3.9.) 불법 강행되고 있는 사드배치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3. 모든 평화세력에게 호소합니다. 어떤 법적 근거도, 절차도, 주민의견도 무시한 채 거대 공권력을 방패삼아 강행되고 있는 성주 사드배치를 막아보자고 성주, 김천, 원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들이 성주 소성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국민주권주의에 입각한 정당한 항의 집회를 평화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헌법수호의지가 없어 파면된 박근혜 정부가 안보의지인들 있었겠습니까?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평화세력의 의지를 광화문에서 소성리로 모아주십시오. 두 세사람이 함께하면 한사람이 못 뚫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평화 연좌 농성에 함께 합시다.


4. “어둠을 잉태하는 악의 위협에 침묵하는 신앙은 악과 죽음을 이긴 부활의 기쁨을 증거할 수 없습니다. 어둠을 이기는 빛의 힘은 하느님의 뜻을 ‘여기 지금’ 실현하려는 기도와 행동으로만 증거되기 때문”이라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2017.3.9.) 호소문 말씀처럼 성주 소성리 현장에서 3월 15일(수)부터 매주 수요일(사드가 철회되는 날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천주교 평화미사 및 기도회]를 시작하오니, 부디 평화를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발걸음에 동참하여 평화의 길을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7년 3월14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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