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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강압적 운영이 교회 분쟁 대부분”
  • 최진
  • 등록 2017-01-10 09: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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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지난 한 해 전화 및 대면 상담 등을 통해 드러난 교회 문제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개신교회에서 가장 많이 상담을 요청한 분쟁은 재정과 관련한 문제였다.


교회문제상담소가 발표한 ‘2016년 교회상담 통계 및 경향 분석’에 따르면 전화로 상담을 요청한 내용 중 ‘재정 관련 문제’가 43건(21.2%)으로 가장 많았다. ‘표적 설교·이단 매도’(17.2%)와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10.3%)이 뒤를 이었고, ‘교회 세습’(9.9%), ‘목회자 성폭력과 성적 비행’(7.9%)에 대한 상담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교회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이 회계 불투명성, 배임, 횡령 혐의 등 재정을 관리하는 문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 문제로 인한 상담은 증가하고 있었다. 2012년 107건이었던 상담횟수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가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회 규모 별 상담 횟수로는 100명 이하 교회의 상담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500명 이하 28건, 1,000명 이하 11건 등으로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분쟁에 대한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교회문제상담소는 “교회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이 회계 불투명성, 배임, 횡령 혐의 등 재정을 관리하는 문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독단적 운영’, ‘담임목사의 목회부실’, ‘담임목사직 세습’ 등 다른 상담 주제들도 대부분은 담임목사와 관련이 있었다. 이는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 문제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은 도리어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침체 현상을 악화시킬 뿐


상담소 관계자는 “교회의 의사결정 권한은 여전히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불투명한 교회운영과 남성 중심적이고 강압적인 위계질서에서 비롯된 분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교회 문제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은 도리어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침체 현상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 분쟁이 긍정적으로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교회 분립을 통해 양측이 이별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교인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분쟁 교회의 특성은 일반적인 교회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 교단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교회 분쟁은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분쟁을 겪고 있는 개별 교회를 돕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교회 상담소를 운영해 왔다. 이들은 그동안 모인 상담 기록을 통해 교회분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책자 발간을 올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교회 내 성 문제에 대한 대응 원칙을 연구해 상시적인 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체계와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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