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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희망을 말하려면 절망을 함께 나누어야”
  • 끌로셰
  • 등록 2017-01-06 16: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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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Radio Vatican >의 1월 4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기독교적 희망에 대한 교리를 이어갔다. 교황은 이 날 우리에게 ‘예언자 예레미야가 말한 눈물 속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는 라헬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예레미야서 31장 ‘슬픔과 위로’에서는 아시리아의 북이스라엘 정복 당시, 라헬을 모든 어머니의 상징으로 삼으면서 라헬이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라헬이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라헬의 사랑의 크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라헬은 자기 안에 모든 시대 어머니의 고통을,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슬퍼하는 모든 인간 존재의 눈물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고통 받는 이가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그 사람의 절망을 함께 나누어야 하며, 그 사람과 함께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할 때 조금의 희망이나마 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말도 위로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침묵, 토닥임’ 만으로도 위로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강조했다.


눈물 그 자체가 희망을 퍼트리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눈물 그 자체가 희망을 퍼트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기 아들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라헬의 울음에 주님께서 약속으로 응답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사람들은 추방에서 돌아와 믿음 속에서,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하여 이러한 눈물은 “조국과 떨어져 포로가 된, 추방당한 아들들을 위한 새로운 삶의 원칙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태오는 예레미야서를 차용하여 이를 ‘죄 없는 아기 순교자’의 학살에 적용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자기를 지키지 못 한 채 죽음을 맞는 인간 존재의 비극과, 생명을 경시하고 생명을 없애버리는 권력의 비열함과 마주하게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했다. 


교황은 “베들레헴의 아이들은 예수님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죄 없는 어린 양이신 예수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해 돌아가시게 된다. 하느님 아들은 모든 인간의 고통 속으로 들어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째서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인가를 묻는 사람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도 그 해답을 알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며, 교황은 “우리를 위해 자기 아들을 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우리는 위로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대답했다. 자기 아들을 위해 마리아가 흘린 눈물은 라헬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희망과 새 삶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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