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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계 400대 기업인 만나 ‘경제가 사람을 돕게 하라’
  • 끌로셰
  • 등록 2016-12-05 17:59:59
  • 수정 2016-12-05 18: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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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La Croix > 12월 4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지난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포춘-타임지가 주최한 국제 포럼에서 400명의 경영자들을 만났다. (사진출처=Fortune)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일 미국 < 포춘-Fortune >지와 < 타임-Time >지에서 주최한 국제 포럼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더욱 공정한 경제 체제를, 더 큰 포섭의 논리를 갖춘 경제 체제를 추구하는데 실질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일 일반 알현에서 포춘지와 타임지가 주최한 400명의 세계 포럼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로마에서 이틀 동안 열린 올해 이 포럼에서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NGO 단체장들과 시멘스(Siemens), 버진(Virgin), 몬산토(Monsanto)와 같은 CEO들이 한데 모였다. 


교황은 영향력을 가진 경영자들이 모인 것을 보고 ‘희망의 기미’를 보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 가운데 악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올바른 치료법으로 그 악을 치료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형제 자매들의 울부짖음을 무시할 때,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세상에 재능을 펼치고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전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물질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도덕적, 정신적인 차원에서 가난해지게 된다”고 교황은 이어서 말했다.


임기 초부터, 그리고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 의 발간으로 미루어 볼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적 피해나 불평등, 개인주의 그리고 스스로 ‘무관심의 세계화’라고 명명한 현상에 대해 고발하며, 끊임없이 경제 체계의 변화를 염원해온 것으로 보인다. 


경제 구조 변화


“우리의 세상은 큰 불안에 떨고 있다. 국민들 사이의 불평등, 전쟁과 기근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며, 자신의 관심사와 두려움을 표출하고 싶어한다. 이 과정에서 대립이 생겨나면서 우리 세계의 고통이 낱낱이 드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추상적인 사회적 합의보다, 경제 제도와 구조를 변화시키고 이 체제와 구조가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고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특히 소외 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효과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지역적, 개인적 책임감에 호소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튼튼한 경제 체계의 혁신, 정화 그리고 강화는 (경영자) 개인의 회개와 더불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베푸는 자비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제도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의 회개를 표현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마음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난한 자와 난민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는 시장 경제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 및 인간 존엄을 장려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의 존엄’에 바탕을 둔 ‘인간의 공동선’이라고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영자들과의 만남


노동자들 편에 서는 경향이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렇게 경영자들 앞에서 의견을 표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교황은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소속 7,000여 명의 경영자와 만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이들에게 ‘특혜’, ‘정직하지 못 한 태도’와 맞서 싸울 것을 독려했으며, 마찬가지로 ‘불안정과 긴 실업 기간이라는 감옥의 수감자’인 젊은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줄 것 역시 부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개인적으로 경영자들을 맞이한 바 있다. 이를테면 지난 1월에는 구글 사장인 에릭 슈미츠를, 지난 8월에는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를 환대한 바 있다.


몇 달 전, 재계 유명인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 제코(Les Échos)의 연구에 따르면 교황 회칙인 「찬미받으소서」는, 특히 위기 상황일 때, 경영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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