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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민들, “진상조사 없이 해군기지 매듭 없다”
  • 최진 기자
  • 등록 2016-01-06 09:57:58
  • 수정 2016-01-06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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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31일 강정마을회는 `2015 강정마을 안녕 기원제`를 열었다. (사진출처=save jeju now)


강정마을회가 4일 성명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 인터넷신문기자협회 신년대담에서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가 주민들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원 지사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해군기지 진상조사는 강정마을회에서 거부했다. 강정마을이 싫다고 하는데 어떻게 강제로 하느냐”며 “강정마을이 불편해하고 오해하니 진상규명은 안 하는 것으로 했다. 그렇게 해서 욕먹을 것이라면 실컷 먹고 다음 단계로 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강정마을회나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매듭지으려면 반드시 진상조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원칙을 단 한 번도 버리거나 외면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당시 원 지사가 군 관사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여줬고, 강정마을회는 작년 말에 마을운영회의 논의와 총회보고를 통해 진상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원 지사에게 거듭 요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가 어떠한 근거로 진상조사를 강정 주민이 거부해서 할 수 없다는 말을 하였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그저 발전계획을 잘 수립하여 추진하기만 하면 된다고 판단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이렇게 큰 상처를 남긴 제주해군 기지 사업에서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도 않고 재발방지에 대해 어떠한 장치마련도 하지 못하고 막을 내리는 것을 강정 주민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진상조사나 공식적인 사과 없이 달콤한 말로 해군기지 갈등을 덮을 수 없다. 마을의 발전계획 역시 그러한 반성 위에 보답의 차원으로 이뤄져야 의미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서는 것이다. 원 지사는 해군기지 진상조사를 최우선 과제로 채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정마을회는 “현재까지도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 기지 건설에 따른 주변 지역 발전계획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왔고, 도정도 이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여 기존의 발전계획은 중단했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별도로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 사업’을 마을발전계획이라고 발언하는 것은 강정 주민들이 특혜를 노리는 속물집단인 것처럼 도민사회에 비칠 우려가 있기에 원희룡 지사의 신중한 언어선택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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