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라 부르는 너는 누구냐
‘오백만원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저 천년 묵은 빗소리’
긴 이름을 붙인
홍대앞 클럽의 주인은
먹보요 술꾼이었다
‘칠백억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저 천만년 묵은 낙동강’
긴 이름을 붙인
낙동강 주막의 주인은
먹보요 술꾼이었다
‘구천조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저 헤아릴 수 없는 하늘빛’
긴 이름을 붙인
갈릴래아 목공소의 주인은
먹보요 술꾼이었다
오늘도 꽃은 피고
내일도 강은 흐르고
그 다음날도 햇볕 내리는 이곳의
먹보요 술꾼들의 일상은 여전한데
세상은 어둠속에서
교만, 인색, 시기, 분노, 음욕, 탐욕, 나태
그것도 모자라서 삿대질에 악다구니로 날을 세우니
너는 누구냐
도대체 너희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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