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너의 정무적 감각
어느 녀석 둘이서 말이야
서로 쌍심지 치켜세우고는 침 튀기며 하는 말이
“존경하는”하면서 상대를 부르더라고
상대의 쌍심지를 존경한다는 건지
속으로는 동물자식을 존경한다는 건지
혹여 존경을 욕으로서 주먹감자 먹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말이야
그런데 쌈빡질 하는 두 녀석 앞에서
허우대 좋은 한 녀석이
“나는 정무적 감각이 없어서리”라고 흰소리를 하더군
정무 감각이 없어서 한 집안을 아작내고
정무 감각이 없어서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하고
정무 감작이 없어서 칠십군데 하수구를 온통 뒤지고
그러니 서로 존경하는 두 녀석이 어이없어 웃더군
‘별의별’이란 말은 말이야
별 중의 별, 대장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야
예수를 믿는다는 무리들이 ‘사랑’이란 말을
아무 뜻도 없이 만든 것처럼
서로 존경하는 두 녀석과
정무 감각이 없다는 한 녀석처럼
‘존경’과 ‘감각’을 별의별꼴로 만들었다는 말이지
악마의 족속들아, 스스로 존경한다고 세상을 끝없이 모욕해라
뱀의 두목아, 정무 감각 없다고 스스로 최면 걸어 꿈속에 살아라
너의 거짓말은 너희 집 개를 줘도 안 먹을 헛제사밥 일뿐
팔레스티나 청년 예수가 일러준 말을 들려주리니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루카12,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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