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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미국서 제주4.3 피해자들에 사과하라 촉구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듣고 싶어 한다” 강재선 2019-05-03 17: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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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제주4·3희생자유족회·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10만인의 서명 전달식을 열었다. ⓒ 강재선


강우일 주교는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휴스턴홀에서 ‘제주 4.3 인권, 배상적 정의와 화해’를 주제로 열린 제19차 평화섬포럼 컨퍼런스에 참석해 제주 4.3 비극에 미국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태평양 평화 맥락의 렌즈를 통해 본 제주4.3 비극’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 천주교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미국이 해방 이후 한국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한국을 관리하려고 한 점을 가장 큰 실책으로 꼽았다.


< 제주의 소리 >에 따르면, 강우일 주교는 “해방 이후 한국에 온 미군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어떠한 사전지식도 갖지 못했고, 한국인들이 가진 새로운 국가 건설에 대한 열망을 이해할 준비도 못했다”면서 “무엇보다 제주의 사회적 배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 같은 미군의 경쟁력과 제주도민의 기대간 격차가 제주4.3 비극을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강 주교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미국으로부터 책임 있는 자들의 사과를 받지 못한 사실을 강조했다. 제주4.3은 미국의 큰 실책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이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정치지도자에게서 제주4.3 학살에 대한 어떠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찾을 수 없다”며 “70년이 지났어도 대부분의 제주도민들은 4.3 비극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듣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강우일 주교는 미국의 과오로 희생된 제주4.3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피해자와 그 유족들의 치유를 향한 첫 걸음임을 강조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누군가가 제주4.3에 대해 미국 책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선의를 보여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제주사람들이 오랫동안 간직한 소망”이라며 “그것은 제주와 미국 간의 화해와 치유가 이뤄지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4.3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고완순 할머니(북촌리)와 홍춘호 할머니(동광리)가 직접 당시의 이야기를 증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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