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은 지난 9월 교황청과 중국 간에 주교 임명권을 두고 맺은 잠정협정이 “오랜 시간을 들인 작업이었다”며 “우리는 이 협정이 교회와 중국을 위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Pontifical Gregorian University)에서 ‘교황청과 타국가 사이의 협정(19-20세기) 모델과 변화 - 종교국가에서 종교자유로’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교황청과 다른 국가들이 협정을 맺을 때 교황청은 “국가가 교회 내부나 주교 임명에 개입하려는 시도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협정이 선교의 목적보다는 “더욱 일반적인 차원에서 교회의 자유, 즉 인간과 공동체의 기본권에 해당하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 간의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협정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두 당사자 간에 맺어진 협정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매우 특이한 경우(sui generis)”라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제는 (교황청-중국) 잠정협정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정 다음 단계는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2일 교황청과 중국은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협정’ (Provisional agreement on the appointment of Bishops)을 맺었으며, 이 과정에서 교황으로부터 주교품을 받지 않은 주교 7명의 파문을 철회하고 이들을 주교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