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한 알
나 또한 겨자씨 같았습니다.
존재의 미약함에 있어서
그 크기, 색깔, 모양조차
알아 볼 수 없는 겨자씨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그 겨자씨와 같은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음’만은 확실해서
있는 곳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지금의 나 또한
겨자씨 같습니다.
그 존재의 미약함에 있어 마찬가지입니다.
목소리, 눈빛, 몸짓 또한
눈에 띄지 않는 겨자씨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그 겨자씨와 같은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음’으로 인해서
그곳에
바람이 머물고
햇볕을 품고
비가 흐르는
그래서 작은 열매로
하늘과 땅을 이음으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