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국 가톨릭주교회의 행정위원회(U.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Administrative Committee, 이하 미국주교회의)는 성직자 성범죄 추문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주교회의는 맥캐릭 전 추기경 고발과 관련한 전수 조사와 더불어 주교의 성직자 성범죄·은폐를 공정하게 고발할 수 있는 독립 기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주교회의는 “일부 주교들이 개인과 전체로서의 교회에 큰 상처를 주었다”고 지적하며 “이들은 자기 권위와 권력을 이용해 다른 이들을 조종하고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보살핌 대신 추문에 대한 공포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국주교회의는 성직자 성범죄에 피해를 입은 이들과 추문을 해결하고자 “전화 또는 온라인을 통해 주교에 의한 미성년자 성범죄 또는 주교에 의한 성인과의 성적 비행 고발을 신고할 수 있는 서드 파티(third-party) 신고 체계”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렇게 접수된 고발은 “적절한 교회 당국 혹은 관련 법령이 요구하는 경우 민간 당국에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성년자 성범죄 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인해 면직되거나 사임한 주교들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고 아동성범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및 이런 경우와 관련한 직무 태만 등에 대한 주교행동지침(Code of Conduct)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맥캐릭 전 추기경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지하며 “이 조사는 관련 분야의 일반 전문가들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주교회의는 이것이 “단지 시작일 뿐”이라면서 “해당 부모, 전문가, 평신도 및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자문을 통해 추문을 해결하고 의로움을 회복할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는 “모든 주교들에게 양심 성찰의 때”라고 말하며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한 우리 응답이 충분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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