制 / 제 / 짓다. 만들다. 자르다
공동번역 성경에는 창세기 1장 1절을 이렇게 번역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공동번역보다 뒤에 나온 천주교회본은 ‘지어냈다’는 우리말을 굳이 “창조”라 했지만 ‘짓다’란 표현이 단순하고 깊었다.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존재의 지음으로 비로소 생겨난 온갖 것들 그리고 인간. 그 역시도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바람 같음이다.
바람이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싫어하는 일
내가 기뻐하는 일
내가 슬퍼하는 일
내가 희망하는 일
내가 실망하는 일
내가 분발하는 일
내가 좌절하는 일
내가 선택하는 일
내가 회피하는 일
그리고 또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까지
모두 바람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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