皇 / 황 / 임금
황제가 아닌 사람이 황제로 군림하거나 신하가 아닌 사람이 애완동물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별 반 차이가 없다. 하느님은 없이 계신 듯 있는 겸손이시며 사람은 겸손의 숨결로서 존재하니 그것이 스스로에게 진정한 황제이다. 관옥 이현주목사가 들려주는 <몸>이라는 시의 간곡함을 느껴보라. 황제는 밥 먹고 똥 싸는 온전한 ‘내 몸’에서 비롯한다.
나무
가지가 나무를 떠나서 꽃을 피울 수 있으랴
나무가 땅을 떠나서 숲을 이룰 수 있으랴
아, 내가 내 몸을 떠나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밥 먹고 똥 싸는 내 몸 없이는
정의도 평화도 하느님나라까지도 다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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