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 / 관 / 벼슬. 벼슬아치
의회민주주의의 꽃은 국정감사를 통해 피어난다. 국민이 뽑은 관官이 정권이 뽑은 관官을 대상으로 길고 짧음과, 높고 낮음의 잣대를 들이대어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년에 한번 꽃 피우는 귀한 시간을 꽃이 아니라 불을 지르는 방화범들이 도처에 보인다. 벼슬이란 잠시 지나가는 바람보다도 더 덧없는 것임을 방화범들은 모른다.
벼슬은 높이되 뜻은 낮추라
그대,
울면서 화염병과 짱돌을 던지던 이들의 마음을 아는가
울면서 대자보와 유인물을 만들던 이들의 마음을 아는가
울면서 골목으로 골목으로 다니던 이들의 마음을 아는가
그대,
검은 하늘이 왜 머리 위에 있는지는 아는가
파란 바다가 왜 일렁이는지는 아는가
붉은 황토가 왜 숨 쉬는지는 아는가
그대의 벼슬은 높으나
잠시 맡겨진
잠시 맡겨둔
그대의 벼슬은 (초라하게) 높으며
그대의 벼슬은 (모래성처럼) 높을 뿐
살려는가
벼슬은 높이되 뜻은 낮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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