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 / 화 / 불 . 타다. 태우다
한반도 면적의 7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는 캘리포니아의 산불. 한번 붙으면 불은 불 자체가 아니라 바람을 타고 그렇게 모든 것을 태우는 것을 여실히 전해준다. 불을 잠재우는 것은 물이 아니라 평화다. 그 평화를 위해 왔다는 나자렛의 젊은이가 오늘도 탄다. 생나무가 탄다.
십자가 불꽃처럼
타오른 불보다 더 뜨거움을 안겨주는
너, 불꽃이여
끝을 알 수 없는 세상사 갈라짐과
계산된 빤한 사랑과
내다버린 평화와
이제는 잊어버린 용서를 태우는
너, 불꽃이여
온몸으로
맨몸으로
알몸으로
오늘도 탄다
시뻘겋게
끝내 시커멓게
오, 불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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