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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海 / 해/ 바다. 바닷물 김유철 2017-08-01 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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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 / 해/ 바다. 바닷물



바다는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이기에 그곳으로 세상의 모든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바다는 시냇물에서 시작하고 시냇물은 다시 바다의 증기에서 비롯된다.



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바람이 일렁거려 바다는 파도를 낳았고

갓 태어난 파도는 낮고 짧은 소리를 내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검은 파도가 포개고 포개져 거친 바다를 만드는 동안

검은 돌들은 바다의 발끝에서 구르고

검은 절벽들은 바다의 손끝에서 깎이고 

검은 섬들은 바다의 품에서 잠들었다


뜨겁고 거친 

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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