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 / 해/ 바다. 바닷물
바다는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바다’라고 부른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이기에 그곳으로 세상의 모든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바다는 시냇물에서 시작하고 시냇물은 다시 바다의 증기에서 비롯된다.
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바람이 일렁거려 바다는 파도를 낳았고
갓 태어난 파도는 낮고 짧은 소리를 내었다
무슨 뜻이었을까
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검은 파도가 포개고 포개져 거친 바다를 만드는 동안
검은 돌들은 바다의 발끝에서 구르고
검은 절벽들은 바다의 손끝에서 깎이고
검은 섬들은 바다의 품에서 잠들었다
뜨겁고 거친
그 파도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