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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교회분열 초래한 것에 참회” 영국 성공회,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가톨릭에 첫 사과 최진 2017-01-19 15: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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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mazur/catholicnews.org.uk)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맞아 영국 성공회가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종교 분리 과정에서 빚어진 과도한 폭력에 대해 사과했다. 


종교개혁과 관련해 성공회가 공식적인 사과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은 성공회 출범 당시 발생한 영국 내 가톨릭교도에 대한 폭력을 사과한 것이다. 영국 튜더 왕조의 헨리 8세는 1517년 유럽교회가 종교개혁으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영국 국교인 성공회를 만들었고, 이후 메리 여왕 때는 비(非) 가톨릭교도에 대한 처형이, 엘리자베스 1세 때는 반대로 가톨릭교도에 대한 처형이 무자비하게 일어났다. 


성공회는 교회의 분열이 그리스도교의 일치에 손상을 입혔고, 예수의 가르침과 모순되는 불신과 경쟁의 유산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분열에 대한 개신교회의 참회와 사과가 다른 그리스도교와의 일치와 협력의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회의 이번 사과성명은 서로의 잘못만을 부각해 지적해왔던 지난 500년간의 모습을 쇄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가톨릭과 성공회는 양측의 잘못을 서로 사과하고 향후 협력방안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는 지난해 11월 가톨릭교회가 자비의 희년을 마치며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열린 성문 폐문식과 미사 등에 참석해 성공회 고위 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가톨릭 성당에서 강론했다. (관련기사보기) 앞서 10월에는 양 교회 간 정상회담 50주년을 맞아 로마에서 공동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한편, 18일부터 시작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 정교회 등 그리스도교들이 교회 일치 운동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이번 일치 주간을 맞아 지난 5일 담화문을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화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는 고린도2서 5장 14절의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교회가 세속적인 기준으로 분열하기보다는 그리스도가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화해와 일치의 사절이 돼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협의회는 지난 담화문에서 교회의 쇄신과 개혁을 위한 노력이 500년 전 유럽의 한 사건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그리스도교가 끊임없는 쇄신과 개혁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랑과 관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루터회 옥수동교회에서 ‘2017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함께 봉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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