岡 / 강 / 언덕. 산등성이. 구릉
고타마 스승께서 생을 ‘고집멸도’苦集滅道라 설파한 깊은 깨달음을 헤아리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간의 ‘한 생각’, 물든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그 생각이 거듭 이어지며 결코 그 ‘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음을 철저히 아는 것이라 새길 뿐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배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에 있는 듯하다. 촛불의 언덕에도 그 깨달음이 일렁이는 날들이다.
언덕에 떠 있는 달
땅이 누럴 수 있는 이유는
저녁 달빛이 있기 때문이다
땅이 누럴 수 있는 이유는
가을비 속에 달빛이 함께 내리기 때문이다
땅이 누럴 수 있는 이유는
언덕에 떠 있는 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누런 달이
흙과 곡식과 강과 어미 소와 깊은 바다와 낮은 언덕을
꼭 껴안는다
내가 그대를 숨죽여 껴안듯
뒷날 누런 땅이 나를 껴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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