騰 / 등 / 오르다. 높은 곳으로 가다. (말, 수레) 타다
한반도 3대 폭포라 함은 금강산 구룡폭포와 설악산 대승폭포 그리고 개성 천마산 박연폭포다. 언젠가 한겨울 박연폭포를 마주한 일이 있었다. 폭포는 그 큰 물줄기를 꽁꽁 얼린 채 남인南人을 맞았다. 여름이라고 흐를 물이 아니라 총칼을 내려놔야 흐를 물로 보였다. 거슬러 오르는 물을 보고 싶다.
박연폭포 앞에서
공중제비 끝에
곤두박질하는 그대를
개성에서 만났다
화강암보다
더 굳게 얼어붙은 그대의 맨몸이
슬프다
용맹정진은 부동자세로
칼끝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을 지나
없어진 마음으로 하는 것인데
어찌 그대는 바윗돌 갈아 거울을 만드는가
몸을 풀어라
그들이 쑥덕쑥덕 작당하여
너의 온 몸 곤두박질시킨 것을
거슬러 올라라
살아있는 맨 몸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평화의 염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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