調 / 조 / 고르다. 어울리다. 균형 잡히다.
그들은 그 일을 고르는 일이라 여겼다. 권력자들은 강줄기를 역사役事한다고 떠벌렸다. 그들은 강바닥을 파고, 강 옆구리를 파고, 강 아랫도리를 파댔다. 그들은 그 일을 국토의 균형 잡는 일이라 여겼지만 어긋난 균형은 결국 강을 퍼렇게 멍든 채 멈춰 세웠다.
예수 낙동강 5
문수스님
소신공양 연기 속에 흐르다 멈춘 강
슬픔도 기쁨도 가림 없이
삽질로 넓어지고 톱질로 다듬어진 침묵의 강
우리들의 낙동강
억새풀은 강변에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철새들이 먼 하늘로 떠난 자리
강둑은 포장도로로 변했다
갈릴래아 호숫가 어부들은
서둘러 그물을 거뒀다
예수도 이제는 물고기 있는 자리를 잡아내지 못했다
물고기 사라진 강가에
사람은 더 이상 모이지 않았고
파헤쳐진 모래는 티끌속의 먼지로 날렸다
젊은 예수
가슴앓이 속에 흐르다 멈춘 강
희망도 절망도 가림 없이
인간사 휘돌아 가는 깊은 침묵의 강
아, 우리들 생명의 강,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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