呂 / 려 / 음률. 등뼈. 땅 이름
땅에서도, 강물에서도, 머물다 흐르는 바람에서도 소리가 새어 나온다. 하물며 살아있는 사람들에서야 말할 것 무엇이겠는가? 그 소리를 듣는 귀가 있는가하며 매몰차게 덮어버린 귀도 있겠지만 등의 뼈를 파고드는, 등의 뼈에서 나오는 그 음률은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예수 낙동강 1
적신赤身걸린 십자가 바라보는 일은
낙동강 숨소리 듣는 일
참 아득하고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
민물새우 사라진 모래톱
우두커니 서있는 검은 새
저물도록 흐르지 않는 깊은 강
사람들 소란 속에서
하늘빛 품고 돌아누운 낙동강은
땅에 글을 쓰던 예수의 마른 등뼈
그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대 지금 어디 있는가
묻고 또 묻는 저 목소리는
낙동강인가
예수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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