收 / 수 / 거두다. 쉬다
거두는 일 중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일은 듣는 일. 즉, 말하는-말하고자 하는-이를 거두어 주는 일이다. 오늘이라 부르는 하루만 해도 그렇다. 그렇게 거두지 못한 사람과 그 사람이 하려는 말이 수두룩-빽빽-했다. 하루가 그렇게 모호하게 지나간다.
모호함의 부피
붉은색 볼펜으로 한 번
그 위에 검은색 볼펜으로 다시 한 번
모 ∙ 호 ∙ 함
이라 또박또박 소리 내며 쓴다. 썼다
자간字間은 서로가 서로를 거두지 않은 채
그 부피감은 둥둥 떠다녔다
둥둥
둥둥
-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