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 / 숙 / 묵다. 숙박하다. 머무르다
누군가 인생을 ‘여인숙에서 머무는 하룻밤’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와 아니다의 중간쯤에 우리의 인생이 자리 잡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하룻밤이든 한 시간이든 머무는 것이 아닌 지나가는 것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그저 그냥 그렇게.
꿈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허락된 꿈인지, 허락되지 않은 꿈인지 모르지만
당신을 만났습니다
꿈에 나타난 당신 모습이
수십 년 전의 당신 모습인지
엊그제 스쳐간 당신 모습인지
백년 후 당신모습인지
어쩜 천 년 전부터 내가 기다리던 당신 모습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잤고
꿈을 꾸었고
당신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 “인생은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 - 성 테레사 수녀(1910-1997)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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