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 / 지 / 땅에서 만나는 사람들
젖은 땅이 생명을 갈무리한다. 땅위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얼키설키 서로를 애무하며, 땅속으로는 눈으로 볼 수 없고 닿을 길 없는 생명의 기운들이 애면글면 숨어있다. 넘어진 이가 다시 짚고 일어서는 곳. 그곳은 시시하지만 거룩한 땅이다.
땅에서 만나는 사람들
문정현
프란치스코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고 어.머.니
+ <붓과 시편>을 열며 드리는 시인의 말
천자문에는 봄 춘春이란 글자가 없습니다. 봄은 문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보라는 저자 주홍사의 뜻이 담긴 다빈치코드인지도 모릅니다. 한 주간에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붓과 시편>을 한 편씩 올리면 일 년에 대략 50여 시편이 될 것이고 다 마치려면 2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마치지 못하면 또 누군가가 이어갈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붓과 시편>에서 부디 봄을 만나시길.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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