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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세월 속, 사제들의 이동을 보며 5년 세월이 바람같이 흘렀다. 지나고 나면 5년 세월도 순식간이어서, 처음과 끝은 동시였다. 오는 것과 가는 것, 만나는 것과 헤어지는 것, 그 모든 것은 ‘동시’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찰나’를 살 뿐이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지난 11월 하순에 사제 이동이 있었다. 전에는 매년 1월이나 2월에 사제 이동이 있었으나 올... 2017-12-15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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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폭파’ 30년, 유족의 끝나지 않은 싸움 지난 11월 29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KAL858기사건 30주기 진상규명대회·추모제’ 행사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행사장 무대 위에 걸린 현수막의 맨 위에는 “역사의 증인 김현희 나오세요”라는 글귀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KAL858기 가족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국회의원 인재근이 주최한 이 행사는 신성국 신부의 인사말에 이어 ... 2017-12-13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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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1987년의 KAL858기 폭파 조작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2 신성국 신부가 KAL858기 폭파사건 진실 규명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때는 2003년이다. 그 후 국정원으로부터 직접적인 협박도 받았고, 교회 내부의 압력도 감내해야 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활동을 계속할 때 예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교회에서 돌연 그를 해외(미국)로 발령을 낸 것이다. 이 사실에서 나는 ‘빛과 소금’인 교회의 사명... 2017-11-07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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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1987년의 KAL858기 폭파 조작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1 올해 2017년은 1987년 노태우의 ‘6‧29선언’ 3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KAL858기 폭파 조작사건도 30주년이 되는 해다.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 등을 골자로 한 노태우의 ‘6‧29선언’은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물이다. 군대를 사병(私兵)처럼 동원하여 광주 시민들을 대거 학살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7년 독재 끝자락에서 후계자 자리를 차지한 노태우가 필생 전략으로 빼어든 카드가 바로 ‘6‧29선언’이었다. 2017-11-02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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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왜 여태까지 세월호 배지를 달고 다니냐”는 김형에게 김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이름과 사는 곳을 정확히 모르지만, 성씨가 김씨였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강원도 화천군 진동면 오음리 ‘파월교육대’ 유적지를 견학하고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당신이 큰소리로 읊은 얘기를 나는 잊지 못합니다.당신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내 옷깃에 달려 ... 2017-09-15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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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촛불혁명’이 되찾아준 아내의 훈장 우리 집 거실 책장에는 여러 가지 패(牌)들이 진열되어 있다. 상패, 감사패, 공로패, 기념패 등등이다. 줄잡아 25개는 되는 것 같다. 대개는 내가 받은 것들이고, 일부는 아내가 받은 것들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증표 같기도 한 것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세월의 잔상이 느껴지기도 하고, 인생의 허무함 따위가 농축되어 있는 ... 2017-09-08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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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광주시민이 폭도라던 후배, 이 영화를 봤을까 지난 5일 오후 아내와 함께 서산의 영화관에서 영화 를 보고 왔다. 사흘 후인 7일에는 딸아이와 함께 셋이서 또 봤다.우리 부부가 같은 영화를 두 번이나 본 이유는 명백하다. 질곡 같았던 시대의 아픔들을 가슴으로 공유하고 있어서다. 37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아픔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그 비극은 어는 면에선 ‘현재진행형’으... 2017-08-17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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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세월호 배지를 떼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 천주교 신자로서 신앙인의 여러 가지 기본적인 덕목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신앙인의 기본적인 덕목 한 가지는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신앙인은 공감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토대인 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의 ‘눈물’을 만나기도 한다. ‘나자로’라는 청년의 죽음... 2017-07-14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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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군복에 세월호 배지 달고, 47년 만에 찾아간 파월교육대 ‘월남참전자전우회’ 태안군지부(지부장 전풍용)는 지난 3일 전적지 견학으로 강원도 진동면 오음리를 갔다. 과거 제7보충교육단이 있던 곳이었다. 당시 7보단으로 불린 제7보충교육단은 파월교육대였다. 즉 지원을 했건 차출을 당했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된 병사들이 4주 동안 교육을 받던 곳이었다. 지금은 병사들의 막사들은 모두 없어... 2017-07-10 지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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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요하] 빨간 유니폼은 거짓과 위장, 모순과 불합리의 상징이 됐다 나는 좌파와 우파로 나누는 것을 싫어한다.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자체를 혐오한다. 세상의 이치나 현상을 좌와 우, 이분법의 눈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좌와 우는 원래 한 몸이라는 것, 좌가 있어야 우가 있고 우가 있어야 좌가 있다는 것, 그래서 좌와 우는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는 것에는 일단 동의하지만, 그러면서도 삶의 양... 2017-05-11 지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