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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깨달음 논쟁’을 지켜보면서 드는 소박한 생각 몇 가지 ‘깨달음’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말과 글이 오고가는 와중에 부산의 어느 스님이 “깨달음은 벼락처럼 다가온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이 말이 맞을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깨달음이 벼락처럼 올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벼락을 받아들여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나 될까. 아니 매년 조계종의 전국 선원에서 안거(安居)를 난... 2016-02-05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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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조고(趙高)들을 위한 변명 2,000년도 훨씬 지난 먼 옛날 중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춘추·전국의 장기 분열을 극복하고 중국 역사에서 최초로 완벽한 통일 왕조를 세웠던 진시황(秦始皇)이 사망하고 난 뒤의 일이다.국정 시찰 중 사망한 진시황의 죽음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켰던 환관 조고(趙高)가 황제의 막내아들 호해(胡亥)와 재상 이사(李斯)를 설득해 ‘힘을 합... 2016-02-02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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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삭막한 세상을 훈훈하게 녹이는 길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수신문》에서 해마다 연말이면,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과 사고를 반영한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각 신문마다 이를 받아 대서특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옥스퍼드(Oxford)대학교 미국 출판부에서도 ‘올해의 단어’를 발표하는데 지난 2005년에는 ‘un-friend(친구 삭제)’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다. 2016-02-01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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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돈에 대한 종교의 가르침 1 곳곳에서 ‘경제가 엉망이다’라고 아우성이다. 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느끼기에는 경제학자나 관변 연구기관에서 숫자로 표시해서 발표하는 지표보다도 더 힘든 상황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한 해법은 그야말로 ‘천양지차(天壤之差), 하늘과 땅 사이의 차이’보다도 더 깊고 넓어 보인다.재벌들은 돈을 잔뜩 쌓아놓... 2016-01-26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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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종교가 정치인에게 굽신대다니... 불교 집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끽다거(喫茶去)’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 말이 중국 당(唐)나라 시대의 선승 조주 종심(趙州 從諗)이 남긴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유래한 것임을 아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조주스님이 말년에 머물렀던 관음원(觀音院)에 어느 날 젊은 수행자 둘이 찾아와 물었다. “불법(佛法)의 큰 ... 2016-01-14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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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아무리 땅속 깊이 감추려 하더라도 반드시 터져 나오는 것이 진실이다 이 땅에서 권력의 무능과 부패에 저항하는 ‘갑오농민전쟁’과 그에 이은 ‘청일전쟁’으로 백성들이 고통 받던 1894년, ‘자유 · 평등 · 박애’를 기치로 하고 있던 프랑스공화국에서는 ‘반(反)유대주의’의 광풍이 유대계 육군 장교 드레퓌스 대위에게 간첩이라는 올가미를 씌우는 군사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거친 바람 앞에서 거... 2016-01-07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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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최초 강학지 주어사 터, 가톨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 몇 년 전부터 한국 가톨릭 최초의 강학(講學) 장소인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소재 주어사(走魚寺) 터를 둘러싸고 이곳에 성지(聖地)를 건립하겠다는 가톨릭 측과 불교계 사이의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가톨릭 측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주어사 주변 땅을 매입하거나 소유주인 산림청에서 장기 임차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사업 추진에 유... 2015-12-28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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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구리에 금을 입힌 간사한 무리에 속아 존경하지 말라!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을 앞두고 대장장이 쭌다(Cunda)가 준비해드린 마지막 공양을 드신 뒤의 일입니다.대중의 공양이 끝나고 발우와 식기를 모두 거둔 후, 쭌다가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몇 종류의 사문이 있습니까?”라고 여쭙자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사문에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첫째는 도(道)를 실천함... 2015-12-21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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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종교인이 바른 길을 잃으면, 화장터에서 쓰는 막대기와 다를 바 없다.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이 크게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불교‧천주교‧기독교(개신교) 등 주요 종교를 포함한 종교계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각 종교계가 갖고 있는 문제의 성격과 발생 원인은 서로 다르겠지만, 종교 지도자들이 부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 2015-12-15 이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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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병두] 주요 인사들은 수구여병(守口如甁)하시라! 화쟁위원장 도법스님과 조계종 총무부장 겸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그리고 다른 주요 인사들은 가능한 기자들 앞에서 말을 아끼면 좋겠다. 한상균씨가 조계사를 나와 경찰에 연행된 뒤 여러 언론에서 ‘화쟁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보도하는 데에 고무되었는지, 도법스님은 아직 밖으로 꺼내지 말고 가슴에 담아두어야 할 이야기를... 2015-12-11 이병두